원덬은 혼자여행 자주가거든
별다른 계획없이 토요일에 일찍 눈뜨면 고속버스 타고 맘 내키는대로 자주 가는 편이야
얼마전에 혼자 제주도 다녀와서 사진 찍은거 인별에 올렸는데 친구가 자기도 가고 싶었는데 왜 혼자갔냐고 연락이오더라고
그런데 내가 혼자여행 가는 버릇든게 이 친구 때문이거든
몇년전에 이 친구랑 같이 금토일 통영, 남해 여행가려고 계획 세웠는데 친구가 자긴 국내여행은 잘 모르니까 나보고 숙소랑 여행일정 짜라고 자기는 따라만 가겠다고 그래서 맘에드는 게스트하우스랑 현지 렌트까지 다 예약했어
우선 내돈으로 다 예약하고 다녀와서 나누기로 했었고 이게 여행가기 2주전이었어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해서 수요일에 연락했는데 전화를 안받더라 카톡도 읽씹하고 이상했지만 다음날 다시 연락했는데 계속 안받는거야..
그리고 목요일 밤중에 겨우 연락이 됬는데 금요일에 다른 친구랑 일본가기로 했다는거야
그 친구가 자기 일본가는데 경비 보태줄테니 같이 가자 그래서 나랑 약속한거 깜빡하고 같이 가기로 했대 그래서 내 전화를 안받았던거래
그리고 너무 당당하게 다음에 같이 가고 예약 해놓은건 취소하래ㅋㅋㅋㅋ
그때 바로 지랄하지 못한게 아직도 후회가되는데 진짜 어이가 없으면 말문이 막힌다는걸 그때 알았어
전화 끊고 생각해 보니까 얘한테 나는 그냥 막해도 되는 존재였구나 싶어지고 내가 많이 잘못 살았다란 생각이 들더라
어차피 취소해서 돈 날리느니 그냥 가자 하고 혼자 떠났는데 가서 다녀보니 좀 심심하지만 다닐만 하더라고
그후부터는 쓸데 없이 신경쓰기 싫고 맘 다칠까봐 그냥 편하게 혼자 다니는데 갑자기 자기한테 같이 가자고 안했다고 서운하다니
지금까지도 그때 일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는데 이제 와서 그때 그일 서운했다 말하기도 그렇잖아
모든게 타이밍이란게 있는건데...그리고 걔 핑계 듣는것도 피곤할거 같아(자기 합리화하는 말빨은 또 겁나 좋아서ㅋㅋ)
그런데 한편으론 내가 왜 자기랑 같이 여행 안가는지 알게해야 하나 싶기도 하거든
덬들이면 이럴때 어떻게 할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