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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퇴사 후 무기력증, 우울증 버티고 2년만에 취업한 후기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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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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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재취업하면 후기방에 꼭 글을 올리고 싶었어. 
나는 2018년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수와의 심한 갈등과 정치질로 1년 안돼서 퇴사하고 2020년에 재취업을 했어.

1. 2018.5~2019.1 중견기업 근무 
이때는 막학기라서 주변 친구들보다 일찍 취업했지. 
이름만 들으면 아는 회사라서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던 기억이 선해. 
해외인턴 후 바로 국내취업에 성공해서 스스로 자존감이 최고에 찍을 때 였어. 

근데 이때 우리부서 사수와 심한 갈등이 붙었어. 내 사수는 5년차였는데, 나는 매일 죄송하단 말을 달고 살았던 거 같아.
그거 알지ㅠ 죄송하단 말 입에 붙으면 진짜 죄송한 사람되는거. 내 잘못이 아닌 일도 틀어지면 내 탓인 거 같고..
이때 탈모와 불면증으로 몸무게가 7kg 빠졌던거 같아. 너무 힘들고..힘들고.....그래도 주변의 시선 부모님의 기대 그리고 내가 나약한 ㅂㅅ인건가 싶은 생각으로
버티고 버티다가 다음해에 사표내고 그만뒀지. 그만두고 2개월은 부모님한테 얘기도 안했어 (자취했음) 
이후 모진소리, 심한 말, 갈등 엄청 듣고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은 바닥을 쳤어

2. 2019.2~2019.12
반년은 무기력증으로 살았던 거 같아. 채용사이트에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어.
내가 이렇게 나약한가? 남들은 회사 잘 다니는데 나는 왜? 신나게 회사들어가더니 1년도 못채우고 그만둔 나..에 대한 엄청난 패배감이 쩔었지.
정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어.. 혼자 자취하다보니까 우울함이 더 바닥으로 찍었음... 이당시 주변친구들은 취준한다고 바쁠때라 어디 많이 털어놓지도 못하고
무기력증+우울증+폭식증까지 겹쳐서 몸도 많이 망가질 때 였지.

뭐라도 하려고 자격증, 학원신청해두어도 수업도 얼마안가서 아예 안가고(월급모아둔거 아까워ㅠㅠ) 
정말 진심으로, 몸이....몸이 안따라주더라. 머릿속으론 해야하는데 생각해도 정말..그랬어.. 
나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학기중, 방학 쉬지않고 대외활동 알바 인턴하면서 정말 바쁘게 살았거든? 그게 나한테 맞는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제대로 무기력증, 우울증 겹치니까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리고 가을쯤부터 강제적으로 PT를 끊었어 30회에 130만원이었나..암튼 모아둔 월급의 거의 끝을 여기에 썼어.
뭐라도 해야겠다, PT샘이랑 강제적으로 연락이라도 하면서
그리고 규칙적으로 아침9시 헬스를 갔고, 피티 주3회, 운동 주5일 가면서 생활루틴을 지켰어.
살도 조금씩 빠지면서 성취감도 얻고, 내가 하루종일 누워서 유투브 보는 거 좋아했는데 일부러 열심히 사는 사람 브이로그 찾아보고 (취준생, 고시 브이로그 이런거) 천천히 보면서 아 이제 시작하자, 다시 하자, 는 생각을 했어

3. 2020.1~2020.7
토익 만료/ hsk 만료/ 남은건 컴활, 워드프로세서, 운전면허증 밖에 없더라 
토익은 산타토익(휴대폰으로 하는건데 자투리시간에 하기 좋아) 밥먹으면서, 자투리시간에 틈틈이 공부했고
hsk는 학원다니면서 다시 땄어. 신문도 읽으면서 시사흐름 파악하고.
이작업을 2020년 상반기에 마무리했던 거 같아.
헬스장 아침 9시반 입장 / 점심먹고 / 독서실 낮1시 ~공부 
이런 루틴으로 살았어. 일단 상반기에 다시 스펙이랑 이력을 올렸고. 
추가적인 자격증을 땄어(빅데이터 관리하는) 그리고 취업지원센터에서 하는 직무교육도 받았고.
대략 7월까지 모든 자격증과 스펙을 마무리했어... 
중간중간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오지않도록 일부러 규칙적인 루틴을 잡으려고 했어
우울하거나 생각에 빠지려고 할 때는 아예 '딴생각하는시간'을 만들었음
그래서 아무것도하기싫을때 "이따 딴생각하는시간에 그때 감정에 젖어보자"이런 생각으로

주말엔 꼭 등산을 갔던 거 같아. 의무적으로.
산이 좋더라고, 올라갈 땐 힘들어도..고지에서 서울전경을 바라보는 게 뿌듯하고... 
집에오면 피곤해서 바로 잠자고.. 

3. 2020.8~2020.10 
그리고 8월부터 코로나이후 공고가 조금씩 뜨더라고
이때는 내가 취준했을 때랑 비슷하게 했어

1. 나의 강점, 역량 파악, 약점 보완 << 일단 자기객관화 하는 과정이 필요해. 퇴사하고 1년간 뭐했는지? 공백기질문이라던가 지원동기 등 
나한테 약점을 파악하고 어떤식으로 대답하고, 보완할지... 나는 그래서 다이어트로 @@kg 감량했다. 정말 공백기 때 조금이라도 성취감 얻은 경험있으면 꼭!!얘기하길 
2. 모범 자소서 샘플 만들기 << 반드시 나오는 질문들 (지원동기, 역량, 입사후 포부, 장단점) 이런 문항은 미리 샘플 만들었음. 서합하면 서합한 자소서들 고쳐가면서 
3. 자소서+이력서로 질문 30개 만들기 (자소서를 정말 꼼꼼하게 합소서 쓴다는 생각으로 쓰자. 나는 문장 하나하나 질문을 넣었음)
4. (나의 경우는)외국어 역량을 강조했기 때문에 외국어 질문 답도 생각해두고 + 외신기사도 읽어봤음
5. 면접 보면 항상 면접복기하면서 내가 받은질문, 대답, 면접관 표정, 분위기, 타 지원자들은 어땟는지..
6, 스터디 활용 !!!<<<중요. 나는 스터디를 정말 여러개 했는데ㅋㅋㅋ 온라인, 오프라인 정말 많이 했어. 코로나가 격상됏을 땐 거의 줌, 디스코드 어플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거 같아. 강제성도 생기고, 스터디 할당량 하면 성취감도 생겨서 좋아. 그리고 다같은 취준생이라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라ㅠㅜ 마음안정도 좋아  
7. 자기전에 취준유투브 보면서 면접대비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했음. 이런질문받으면 이렇게 대답해야지, 이런거 준비해야지
8. 면접준비를 일상화 << 길 걸어가면서 '이런 질문 받으면 어떻게 대답할까?'이런 생각하면서 중얼중얼 면접 대답도 하고... 좀더 편안하게 할 수 있지
독서실에서 각잡고 준비하는 거 보다

이렇게 하면서 올해 11월 가고싶었던 회사에 미디어경영직으로 합격했어! 

갠적으로...도움된건 
@사람인, 잡코리아에 본인 이력서 자소서 만들어 놓은거 즉시지원 애용/ 일단 면접제의 연락오면 '그래도 날 필요로하는 곳 있구나..'이런 생각으로
최대한 박탈감에서 벗어나려고 했음. 
@조금이라도 성취감 얻자!!!! 다이어트든 정해진 루틴생활이든 스터디하면서 해야할 일 마무리든..계획한거에 조금이라도 하면 칭찬
@휴대폰을 멀리하기 >>웹서핑을 정해진 시간에는 안하려고햇어 (나같은 경우는 공부하는 시간에는!) 웹서핑 하루종일하면 더 우울해지더라고
덬들도 언제부터 언제까진 웹서핑 안한다1!는 생각으로 휴대폰멀리두는 거 추천해
@무기력증, 우울증, 패배감, 부정적 감정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나에게 이런면도 있다' '내가 힘들어하고있다' 이런걸 인정하는 게 나은 거 같아...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이런 생각이 더 힘든거같아. 그냥 나는 나약한 닝겐1이지만 대신 나는 바꿀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추천. 아 약먹는것도!!!!


지금 코로나 시국으로 정말 채용 많이 안 뜨지. 나는 계약직, 파견직 상관없이 전부다 면접보러 다녔던 거 같아.(사람인 즉시지원 추천)
일단 붙고나서 갈지말지 내가 선택하는거니까. 그리고 면접도 보면볼수록 느는거니까...연습하러 간다고 생각하고 (대신 면접 후 복기는 필수!!!)
서류부터 떨어진 건 진짜 무수히 많아 셀수도없음. 그럴 땐 좀더 보완해서 쓰자, 이런 생각. 나만 그런 거 아니다...정신승리하는 것도 필요하고(심지어 알바도 떨어졌음;;;) 

나처럼 무기력증, 우울증에 절어있던 애도 재취업할 수 있으니까
포기만 하지말자, 열심히하려고 하지말고, 꾸준히만 하자. 꾸준히.
지금 취준덬들 다들 힘들텐데 내 경우도 있으니까 '아 저런애도 취업했네'이런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
덬들 모두 꽃길을 걷기위한 서사일 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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