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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엄마 정신과 다니게 하고 싶은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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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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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극적이어서 미안.

엄마가 상처가 정말 많으셔. 구구절절 적으면 좀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엄마의 부모님, 시어머니, 형님, 친구에게 큰 상처를 받으셨어. 오랫동안.

근데 상처가 많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나한테도 너무 많은 상처를 줬어. 어느 정도냐면 내가 몇 년 동안 심한 따돌림을 당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따돌림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준 상처 때문일 정도야. 상처는 주고 진짜 칭찬을 거의 안 해 주셨어. 칭찬 1 할 때 혼내는 게 999?

오늘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상처를 주셨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너 그림 못 그리잖아.'라고 말씀하신 것 때문에.

겨우 이걸로? 할 수도 있는데, 앞에서 대충 썼듯이 나는 칭찬을 들은 적이 거의 없어. 다 못한다고 하셨고, 다 못한다고 생각하셨고, 다 못한다고 단정지으셨어. 엄마에게 난 공부도 못하고 성격도 나쁘고 미술도 못하고 음악도 못하고 체육도 못하고 글도 못 쓰고그냥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애야. 근데 나 정작 밖에서는 칭찬 진짜 많이 들었어. 공부 잘한다, 예의 바르다, 그림 잘 그린다, 피아노/리코더/단소 등 잘 다룬다, 체육 잘한다, 글 잘 쓴다 등등. 특히 그림, 음악, 글쓰기는 상도 몇 번 받았어. 근데 엄마 때문인지 지금도 칭찬 들으면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

쨌든 그러니까 내가 순간적으로 너무 울컥하고 화가 나서 엄마랑 싸웠어.

엄마는 그래서 내가 칭찬을 전혀 안 했냐며 화내시다가, 내가 구체적인 일들을 말하니까 말이 없다가 왜 오래전 이야기를 계속 하냐고 화내시다가, 엄마는 몇십년 전 일 못 잊고 가슴에 맺어서 만날 나한테 한풀이 하시잖아요 하니까 또 말이 없다가 나는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한 마디도 못했다, 너처럼 이렇게 대들지 못했다고 하시고, 사과는 하셨는데 오히려 안하는게 나은 사과를 하셨어.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 쨌든 미안하다고. 근데 엄마는 엄마에게 상처 준 사람들이 엄마에게 상처 준 걸 기억 못했다고 그걸로 또 상처를 받고 나에게 한풀이를 하셨었거든. 그러시더니 갑자기 앞으로 내 인생 간섭 안 하고 아무 말도 안 할 테니까 신경 안 쓸 테니까 나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고 살래.

엄마는 엄마가 받은 상처는 나이 60이 다 되도록 잊지도 못하고 풀지도 못하고 낫지도 못해서 딸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면서, 정작 하나뿐인 딸에게 준 상처는 기억도 못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도 못해.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아주 조금 터트린 날 예민하고 이상한 애로 보고.

나 진짜 엄마에게 몇 번 직접적으로 말했어. 정신과 다니시라고. 싫대. 나 초등학생 때 공황장애 와서 다녔었는데 상담은 1분도 안 되고 약 먹어도 효과 없었다고. 돈 없다고.

나 진짜 너무 힘들다. 직장이 없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당장 독립은 못해. 엄마 정신과 좀 다니셨으면 좋겠어. 엄마는 이제 엄마가 되었는데 아직도 상처받은 어린 아이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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