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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2n년 종교없이 살다가 천주교 세례 받은 후기 (구구절절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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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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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잠이 안와서 쓰는 후기이기도 함 ㅋㅋㅋㅋㅋㅋ

난 일단 2년째 취준중인 취준생이야
종교가 그 힘들때 갖게 된다는 말이 있잖아
그게 나야...^^!


>>> 여기부턴 내가 가게된 계기! 구구절절 내 얘기야 ㅋㅋㅋ입교 과정이 궁금하면 패스 해도 돼! <<<

우리집은 아빠 그러니까 친가는 무종교에 가깝지만 불교나 무속신앙? 그런쪽이고 (할머니가 물떠다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런거 자주 하심) 엄마쪽은 기독교 (원래 천주교다가 이모랑 외할머니는 개신교로 개종) 엄마는 시댁이 저러다보니 자연스래 안다니게 된케이스였어 그치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초딩때 2년정도 외할머니랑 살았을때 강제로 교회를 다녔긴 했어 하지만 별로 안좋은 기억 정도

그렇게 2n년을 살다가 몇년전에 작은 동네로 이사를 왔는데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성당이 있더라고 처음엔 엄마가 이렇게 가깝게 성당이 있는건 흔치 않은 찬스라며 본인도 다니고 싶다고 세례 받아서 같이 다니자 하고 조르셨는데 세례 받으려면 교리 공부를 6개월이나 해야하고, 일요일마다 나가야하니까 난 거-절! 하고 흐지부지 엄마도 그래 안다니다 다니면 가기싫지 하면서 끝남

그리고 무엇보다 이모랑 사촌네가 독실한 교인이라 좀 거부감도 있었어... 사촌언니따라서 기독교 총동아리 모임 따라갔다가 수백명이 울면서 기도하는거 봤을때 진짜 충격먹음 ㅋㅋㅋ ㅜㅜ
소소하게는 일요일은 교회가야해서 못 논다는 친구들이 이해 안가기도 했고 우리집에 돈 여러번 빌리면서도 헌금 십일조 꼬박 꼬박 내는 친척도 이해 못했어

그러다가!! 뜨든! 취준생활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면접 후에 찾아오는 현타 ( 내가 이런 대접 받을 정돈가... 워라벨 망... 연봉 망... 위치 망... 뜻밖의 고스펙 경쟁자등 ㅠㅠ) 가 지속되니까 미친듯이 우울해짐.. 불면증으로 4-5시 되서 해뜨도록 못 자는건 기본이고
거의 매일 새벽에 울기도하고 길게는 2주동안 밖에 안나간 적도 많았어 스트레스로 탈모도 오고 그걸로 반복 반복

보다못한 엄마가 성당 한번 가보지않겠냐고 함
사실 멘탈이 나가니까 뭐라도 붙잡고 싶어지더라고 종교 없어도 급똥때 부처님 하느님 알라신 온갖신 다 찾으면서 비는 것 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그냥 열심히 해왔으니 조금 쉬면서 건강부터 회복해보자 해서 그냥 막무가내로 성당 옆에 붙어있는 건물에 사무실 있길래 들어감

>>> 여기부터 입교부터 세례까지 과정 <<<

1 가까운 동네 성당을 찾아간다

2 성당 사무실에 들어간다 보통 9시~6시 사이에 평일/주말 상관 X

3 나는 들어가서 천주교에 입교 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했더니 사무실 직원분께서 먼저 미사(교회로 치면 예배)본 적있냐고 물어보시고 없다고 했더니 그럼 일단 한번 구경부터 해보라고 하셨음. 성당마다 미사 시간은 다를텐데 우리 동네는 매일 미사가 있어서 바로 다음 날 미사 보러 ㄱㄱ

3-1 미사 시간을 미리 알아 본 후 시작 5-10분전에 적당히 뒷자리에 앉음

3-2 천주교 미사엔 해설자라고 있어서 순서마다 모두 일어서십시오, 앉으십시오 등등 먼저 말해줌! 몇 경우는 미리 말 안할때도 있는데 그냥 눈치껏 따라하면 됨

3-3 평일에 간다면 사람들이 한번 나가서 줄설건데 그냥 가만히 앉아있음 / 주말에 간다면 1 돈낼때 2신자들만 나갈때 이렇게 두번인데 걍 돈내도 되고 안내도 되고 자기 맘

3-4 미사 보고나서 끝나고 사무실 다시 찾아가서 입교 하고 싶다고 했더니

4 안타깝게도 우리 성당은 일년에 두번 부활세례, 성탄 세례라서 예비신자 모집까지 두달이나 남았던거 ㅠㅠ 그래서 그때 다시 올래 or 신자분 한명 소개 시켜줄테니 조금이라도 배우면서 다녀볼래 물어보셔서 어차피 백수겠다 지금부터 다니면서 예비신자반 기다리겠다고 함

5 같은 단지 신자분을 소개 받음! 약 일주일동안 같이 매일 미사를 다니기로 했음 단지 앞에서부터 만나서 성당까지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상 이분 덕분에 다니게 된거라고 해도 무방함 ㅠㅠ (지금은 원덬이 대모님♥)

6 어느새 예비신자 모집 기간이 되고 바로 사무실로 가서 신청서!

7 입교식! 주일미사때 오라는 시간에 가면 꽃이랑 이름표를 옷에 달아주심 입교식이라길래 쫄아있었는데 미사 끝나고 예비신자라고 일어나서 신자분들한테 박수 받고 다시 앉음 끝
(성당마다 신부님마다 다르겠지만 우린 간결하게 했음)

8 입교식 후에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신부님이 인사하러 오심 (+예비신자 교리서 라는 매우 교과서 같은 책이랑 미사전례 해설집? 총 2권 책도 받음 교재비 받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린 그냥 줌)

9 우리 성당은 일요일에 교중미사전에 9시부터 2시간정도 수업하고 교중미사 (일요일 점심쯤 하는 미사)까지 해야 출석 인정! 4번정도 빠지면 세례X였는데 교리 봉사자님들이 보충 해주셔서 최대한 세례 받을 수 있게 도와주셨어

+ 첫수업때 왜 오게 되었는지 돌아가면서 말하는데 나처럼 취준생들도 있고 갑작스럽게 외동딸 잃고 오신 분, 부모님 돌아가신 후 천주교식 장례 치르고 오시거나 그런... 정말 힘든 상황인 분들 많아서 울컥함 ㅠㅠ

10 교리 수업 내용은 성호경 긋는 법 / 외워야 하는 기도문 외우기 / 성전안에서 지켜야 할 것들 / 각종 용어 / 묵주기도 하는법 등등 알려주시고 우린 묵주기도로 수업 마침기도 대신 함! 아 기도하는 방법도 있고 책이 되게 체계적이라 수업 듣다보면 다 알게 됨!

11 수업은 딱딱한 수업이라기보다 기본적인 내용 설명 끝나고 거기 대한 성경 구절 읽는 부분 있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나누는 시간인데 잡담도 많이 하긴 함ㅋㅋㅋ

12 미사때는 예비신자 석이 따로 있어서 모여 앉음 순서대로 다 정해져 있어서 그거에 맞춰 대답 하는게 있는데 그거 써 있는 미니 책자 줘서 그거 보면서 열심히 따라함

13 우리 성당도 6개월정도 수업인데 한 3개월 지나면 대부분 기도문 외우고 미사때도 책 안보고 할 수 있게 됨 ( 난 미리 두달 다녀서 이미 외운 상태라 꿀이었음)

14 신부님과 떨리는 1차 면담... 쫄았으나 오분도 안되어 끝남
엄마가 본인 다니기 전에 나부터 밀어넣었단 부분에서 빵터지심 웃다가 끝난 면답...ㅎ 그냥 왜 오게 됐는지 / 나와보니 어떤지 이렇게만 물어보셨음

15 성.지.순.례를 다녀옴 성당에서 모여서 신부님이 축복? 뭐 잘 다녀오라는 기도 해주셔서 그거 받고 차를 타고 순교지 성지에 있는 성당가서 미사드리고 성지 안 박물관? 가서 설명 듣고 십자가의 길이라고 하는거 있는데 그거 하고 단체 사진찍고 맛난 밥 냠냠하고
집 옴

16 세례명을 정하고 대모/대부님을 찾습니다....
아는 사람이 신자라면 (견진성사라고 대모/대부 할 수 있는 성사를 본 사람) 다른 동네 성당 다녀도 상관없이 가족만 아니면 가능
아는 사람 없으면 성당에서 찾아주기도 함!

17이제 신부님과 세례전 2차 면담 걍 신부님이 출결 잘했나 보시고 처음이랑 지금이랑 느낀점 중에 달라진거 있는지, 세례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봄

+ 예전엔 세례전에 기도문 시험 봤었는데 요샌 워낙 입교 하는 사람 수도 줄고 무엇보다 노인 분들이 세례 받으러 많이 오셔서 시험안하는 추세라고 함 나덬도 세례동기 할무니 할아버지 4분이나 계심

18 세례전 미리 예행 연습

19 세례식! 드디어 나도 천주교 신자
이제 영성체 예식을 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 줄서로 나갈때 뻘쭘하게 안 있어도 됨 야호!

20 세례 후 2년이 지나면 견진성사 (신자로서 완전히 어른이 되는 거 이거 하면 나도 누군가의 대모가 될 수 있어)
난 이제 일년 남음 ㅠㅠ

---------------

일단 내가 생각하는 장점?은

1 헌금 눈치 안줌
- 봉헌금 깜빡하고 잊고 안가져오면 빌려서 내지말고 ( 빌리는건 그 빌려준 사람이 봉헌하는거랑 같다고 하지말라고 하셨음 ) 그냥 제대 향해서 인사만하고 들어오라고 할 정도 ㅇㅇ 천주교라는 명성에 맞게 ㄹㅇ 다른 사람들도 천원 많이내서 ㅋㅋㅋ
그래도 난 이천원 낸다.... 특별한날 오천원.... 코로나때문에 미사 중단 되고 나서 다시 나갔을때 만원....
(이때 신부님 감동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분의 1밖에 안나왔는데 성당 어려울까봐 다들 천원 내던 사람들이 만원씩 내서 ㅋㅋㅋㅋㅋㅋ)

2 주일 미사가 여러시간에 있어서 약속 잡기 용이함
+ 정 시간 안되면 약속 장소 근처 성당에서 미사 보면 됨

3 원래 교무금이라고 한달에 한번 내는거 있는디 그게 가족 단위임 개인이 아니라 그래서 한 가족이면 한번 내면 끝! 난 혼자라서 ㅠㅠ 내가 내야하는데 사무실가니까 취준생 내지말라고 흑 (아니 저도 교무금 카드 갖고싶어요....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거 안내는 신자들도 많고 신부님도 사정 안좋으면 안내도 괜찮다고 하셔서

4 굿즈 간지남.... 미사보...묵주반지...등등
사면 신부님이 축복 기도 해주시는데 뭔가 겜 아이템 같음...
[사제가 축복한 반지 lv.99] 이런?

5 동네 친구생김 ㅠㅠㅠㅠㅠ
이사 온 동네라 아는 사람 1도 없어서 맨날 친구만나러 서울가고 그랬는데 동네 친구 생겨서 넘 좋음 ㅠㅠ

6 정신 승리 가능
- 잘됨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잘 안됨 : 더 노력하라는 뜻이시죠 ㅠㅠ 알겠습니다 ㅠㅠ
근데 원래 ㅇㅇ 되게 해주세요 / 이거 이루어주세요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 제가 00준비하는 동안 마음을 잘 다잡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나태해질때면 그걸 깨달을 지혜를 주세요 이런식으로 마음 다잡는ㅋㅋㅋ용도로 기도하는게 맞다고 함
이걸로 많이 도움 됐어 뭔가 마음 다잡을때 내가 믿는 절대자한테 다짐하는 거니까 마인드 컨트롤 잘 됨

7 교리 수업 받는동안 규칙적으로 주말 보냄

8 부모님 말론 많이 착한 딸 됐다고 함
돌이켜보면 성당 다닌 후로 나도 엄빠가 뭐 시키면 군소리 없이 그냥 하게 됨 그냥 반발심이 많이 사라진 느낌
알바할때 진상 오면 그냥 어휴 이러고 말고 사람 꼬아 보는 것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됨 미사때 강론이 대부분 살아가면서 하는 행실들 같은거 반성하게 되는 내용이라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반성하게 되고 그럼

혹시 나처럼 궁금한 덬들 보라고 썼음 ㅎㅎ

마무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가 바티칸 미사때 ♥

https://www.youtu.be/PfOa6FWRs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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