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진짜 어디 말할 곳이 없어서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써 ㅠㅠ
요새 갑자기 날 고민거리들이 덮쳐서.. 우울하다 못해 자존감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ㅠㅠ
1. 나는 현재 연구실 막학기를 다니고 있어
졸업하고 좀 쉬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쎄서 대학원 사람들한테는 쉬고 싶다고 취준 몰빵은 안할거같다고 말했어. 그리고 우리 학교는 약간 연구실 위주로 돌아가서 동기들끼리 다 친하지않아
그래도 몇개는 관심 있으면 쓸거같긴하다고 말하고 그 뒤에는 별로 부딪힌 적이 없어서 말도 없었어
근데 학교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리거나 석사생들 대상 교내 설명회가 있으면, 나도 사람인지라 궁금하고 내년에 취준예정이라 들으러간단말야ㅠㅠ
그때마다 동기들이 날 보면 "취업안한다더니 이런데는 챙겨서 오네"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그냥 웃으면서 받아치고 그랬거든
다들 취업 준비로 예민해서 그런가해서 되도록 넘기려고 했음 ㅠㅠ
내 주변 친구들은 지금 다 취준 중이라서 단톡방은 항상 취준 얘기 밖에 없어서, 난 취준 몰빵은 아니더라도 어디 떴다! 이런거는 알거든 (애들이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래서 나 딴에는 그냥 아!이거 떴다더라! 라고 연구실 사람한테 말했었는데, 이걸 이 사람이 다른 동기랑 이야기할 때 '00가 말해줬어~ 여기 떴다더라~'라고 이야기했나봐 그러니까 그 동기가 "00는 취준도 안한다면서 이런건 제일 빨리 아네"라고 했다는거야.. 난 이걸 전해들었고ㅋㅋㅋㅋㅋㅋ
다들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어. 심지어 다른 동기들은 계속 방학 때부터 취준을 하고 있었고, 난 연구실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서 아무것도 못한 것도 알거든 ㅠㅠ
2.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동기 언니는 취준을 지금 하고 있어서 내가 들은게 있을 때마다 말해주는데, 내가 '이거 보니까 괜찮은거같다 쓸거같아!'라고 하니까
갑자기 '아 나는 이번에 한번 넣어보는 식이라서 내 몸값 낮추면서까지 낮은데는 안 넣을꺼라서'라고 하는데
내가 예민한건가.. 이 말 들으니까 좀 섭섭하더라고 ㅠㅠ 그렇게 생각을 할지라도 내가 쓰겠다고 한 곳인데 굳이 그렇게 말을 했어야했나 싶구ㅋㅋㅋㅋㅋㅋㅋㅋ
3. 심지어 저번에 들어온 신입생 언니는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연구실 일을 할 때마다 사소한 것도 물어보길래, 내년에는 내가 없어서 물어보지도 못할텐데 한번 해보고 그다음에 물어보는게 더 신입생한테 더 좋을 거같다고 말했거든
그리고 같은 연구실 언니한테 '신입생 언니 이번에 채점 힘들거같으니 도와주자!'이러니까 '걔가 돈 100 받고 일하는건데 내가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혼자 다 하라고 하자' 이러길래 그것도 맞는 말이긴해서 알겠다고 했거든
그래서 과제 채점 이야기 나올 때 나는 신입생이 다 하는게 맞다하고 다른 연구실에 비해서 우리 방은 유한 편이니까 힘들더라도 좀 나은 상황이라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거든 ㅠㅠ 근데 저렇게 말한 연구실 언니는 완전 착하게 (겉이미지는 진짜 착해) 막 다 가르쳐주고 이런거야
이러니까 신입생 언니가 날 엄청 불편하게 대하고 그 연구실 언니한테 의지를 하는게 보여서 '나랑 안맞나보다'하고 넘겼거든
하... 근데 어떤 문제로 신입생 언니가 말실수를 해서 내가 좀 화가 나서 조심을 해줬으면 좋겠다하고, 그 언니도 미안하다고 카톡 왔고 나도 조금 흥분한 거 같다하고 미안하다하고 잘 끝났어(......가 나만의 생각이었나봐)
그러더니 갑자기 그 주 주말에 인스타에 '공동체 생활 ~~어쩌구~~ 실수가 용납안되는 사회 ~~어쩌구~~'라고 올린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난 설마 내이야기일까하고 넘겼는데, 그다음날부터 귀신같이 내가 연구실 일로 갠톡이나 단톡하면 다 읽씹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 신입생 언니와 솔직히 틀어져도 상관없는데 위의 1~3번 내용으로 진짜 내가 너무 예민하고 민감해서 사회 부적응자인가 싶을 정도로 자존감이 내려가서 그걸로 너무 힘들어....
어제는 과제 채점 때문에 내가 이름 순서대로 정렬하고 필요한 부분 포스트잇으로 적어서 신입생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
'용서를 구하는자, 용서를 하는자. 뭐가 더 어려울까' 이렇게 인스타에 올렸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환장할거같아...무시가 답인것도 아는데 그게 잘 안되네 ㅠㅠ
갑자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주절주절 썼다... 다들 횡설수설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
2년동안 진짜 정가지고 다닌 대학원과 연구실인데 마지막에 이렇게 되어서 너무 아쉽고 그렇다 ㅠㅠ
ps. 다쓰고 보니 내가 요새 논문이랑 이것저것 다 겹쳐서 예민한 시기라 더 그렇게 받아들인거같기도하다! 다시 좋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해야겠어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