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간직급이고 신입들 꽤 많이 가르쳐 봤어
내가 교과서 스타일이라 가르쳐 놓으면 다 잘 한다고 했었고 (절대 자랑 아니고 주위평판에 따르면 내가 무능력자는 아니라는 말임)
이번에 신입이 한명 들어왔는데.. 시작부터 너무.. 아닌거야
영어가 하루 중 90프로 쓰이는 직업이라, 영어 잘한다고 해서 뽑아놨는데.. 길가던 사람 아무나 붙잡아도 걔보단 잘하겠어
아예 언어에 대한 감각이 없달까.. 한국말 하는데도 어휘력이 너무 없고 말도 상대방이 못알아듣게 맨날 앞뒤 자르고 말해서 되묻게 만들고
맨 첨 입사할때 그냥 개인 정보 서류 작성하는것도 진짜 엄청 이상하게 써놓은거야. 초등학생도 그렇게는 안 씀
그래서 느낌이 너무 안 좋았는데.. 가르치는 첫날 감이 왔어 얘는 정말 아니라고..
너무 자세하게 쓰긴 그렇지만 회사 특성 상 사람을 바로바로 못 짜르는데 좀 잘못 걸렸다 싶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가르쳐봐야지ㅠㅠ
근데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도.. 계속 발전이 없는거야. 제자리 걸음
맨날 똑같은걸 틀려. 다시 설명하면 알았대. 이제 정말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쳐. 그러고 돌아서면 또 틀려
진짜 사람이 돌아버리겠더라고. 얘는 정말 보통이 아니였어 까먹는 수준이..
그러면서 자기한테 더 어려운 일 달래 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기본적인걸 먼저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도 달래..
그래서 더쿠에 조언 구하고 결국 나의 상사한테 SOS 치고 넘기게 되었음
결국은 상사가 나랑 똑같은거 또 반복으로 가르치는 꼴이 되었는데
막 큰 목소리로 남들 다 들리게 상사한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러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고ㅠㅠ
상사가 당연히 나보다 상사니까 더 연륜 있게 잘 가르치는거고, 걔 입장에서는 반복학습이니까 처음 들을때보단 당연히 더 낫겠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자존심 상하고 약오르고..ㅠㅠ 정말 너무 속상해
그냥 "어쩌라고"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 되는데 그게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