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댁이 서울 근교 전원주택 단지라
마당들이 넒어서 잔디나 나무 조금만 정리 안하면 아주 난리난리 난장판인데
한 집이 유독 난장판이라 동네에서 다들 그집을 싫어했어
집도 보수 안해서 외관상으로도 보기 안좋은데 쓰레기도 막 버리고
암튼 공기업인가 대기업 임원이고 그런다는데 집 안은 어떤지 몰라고 외관이,,,
암튼 집만 보면 주말마다 놀러 가면 밤에 산책 나갈때 마다 깜짝깜짝 놀랐어
2달 반 전에 그 집으로 한 가족이 이사 오고 집을 골조만 남기고 뜯어 고치더라고
인부 여러명 오가면서 집 싹다 고쳐서
유럽 알프스 산장 같은 느낌에 너무 예쁜 집으로 만든거야
그 아저씨들 중 한분이 조경을 하시면서 집이 완전 예뻐져서
타운 커뮤니티에서 그 집 너무 예뻐졌다고 단톡방에서 그집 이야기 엄청 했데
지지난주에 주중에 울 엄마가 그 집앞을 지나는데 그 아저씨가 조경하고 계시길래
마당에서 애기랑 놀고 있는 애기 아빠한테 정원사분 어떻게 소개 받을 수 없냐고 물어봐서
직접 이야기 나누시면 된다고 해서 조경 부탁 드리려 한다고 했는데
아니 그 조경사분이 그집 주인 아저씨인거 ㅋㅋㅋㅋㅋ
엄마가 죄송하다고 실례했다고 하니까 다들 용역꾼인줄 안다고 그러시더래
해외에서 사시면서 어깨넘어로 배우신거라는데
나도 마달 넓은집에 살면 진짜 부탁 한번 하고 싶을 정도였어
그런데 그 아저씨께서 이야기 들으시더니 주말에 그럼 조경 해주러 오신다고 하시고
진짜 지난주 주말에 오셔서 우리집 정원수들 모양 싹 다 잡아주고 가셨어 ㅋㅋㅋㅋㅋ
조경쪽으로는 전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도 아니고 직업이 의사ㅋㅋㅋ
나중에 들어보니 그집 아주머니랑 아들분 직업도 장난 아닌거야 ㄷㄷㄷㄷㄷㄷ
더 대박인건 그 아저씨 울 아빠 또래인줄 알았는데 아빠랑 띠동갑이시래
울 아빠 60대 초반이고 그 아저씨는 70대 중반이라는데도
울 아빠보다 더 건강해보이시더라 그거 진짜 부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