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 일하는 곳에 클라이언트(고객)? 한 분이 계신데 전화를 해서 끊임없이 얘기를 하는 걸로 악명이 높아.
목소리는 매우 나긋나긋하고 우아해. 근데 처음엔 좀 멀쩡하게 얘길 하다가 여기저기로 주제가 튀어.
예를 들면 "거기에 예약을 잡고 싶은데" 라고 해서 내가 "예약 잡아드릴까요" 하면
"그 전에, 예약을 잡으려면 이렇게 해야 하잖아요?" 하면서 끊임없이 얘기를 함
근데 그게 주로 자기 가정사 얘기로 감. 자기가 가정폭력을 당했다, 자기가 영어를 엄청 잘한다,
내 생각에 자기 같은 사람은 ~~를 해야 한다, 자기는 애를 엄격하게 키웠다... 그러더니 자기 아픈 얘기를 막 해.
중간에 말을 끊으면 벌컥 화를 내고 난리법석이 나. 여기 기관 정책상 전화를 블락하거나 함부로 끊을 순 없음.
지난번에 전화했을 땐 30분씩 얘기했어.
어제는 멀쩡하게 문의를 하는 거 같더니
갑자기 전화 도중에 자기가 암 진단을 받았는데, 그게 20년전에 남편이 나를 걷어차서 거기 종양이 생긴거 같다
라고 한 10번은 얘기한 거 같음... 내가 견딜수가 없어서 혹시 병원에 가봤냐고, 혹시 상담사를 만나봤냐고 하니까
"내가 마지막으로 의사를 만나러간 건 5년 전인데 나를 조직검사를 하겠다며
자기 테이블 위에 눕혔는데, 마취 주사를 안 놓았으면서 놓았다고 거짓말을 해서 고소를 했다. 의사는 믿을 수 없다"
라고 엄청나게 화를 내는거야. 막 화를 내더니 갑자기 다시 전화해야한다면서 끊었음.
이거 어떻게 하면 좋지... (알아볼 수 없게 디테일은 좀 바꿨음) 이 분 제정신 아니지? 뭐 어떻게 하면 되나?
혼자 사는 분 같은데 내가 도울 방법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