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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재능의 벽앞에서 내 존재가 부정되는듯한 기분을 느끼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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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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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평생 내가 주변사람들에 비해서 피아노를 잘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어.

지극히 평범한 내가 그나마 남들이랑 차별화되는 포인트도,
어딜가서도 당당하게 말할수있는 취미라는것도,
그게 피아노라는건
결국 '아~ 그 피아노 잘치는 애?'라는 수식어를 통해서
마치 내 존재가 인정받기라도하는듯한 기분이 들었거든

이 밑도 끝도 없는 근자감은 내가 일반 인문계를 진학하면서 계속 유지 될 수 있었어.
전교생을 통틀어도 수준급으로 잘치는 사람은 드물었었고, 대학교에 입학하고나서 들은 클래식동아리 내에서도 내가 단연 제일 잘쳤으니까..
당연히 기고만장해져서 그 근자감과 프라이드(?...)가 하늘을 찔렀지

근데 작년에 친척여동생이 울집에 놀러와서 피아노를 치는데
누가봐도 나보다 잘치는거야.
내가 감히 손도 못대던 곡들도 인템포로 완주하고
심지어 절대음감.. 흑건, 몇도 그런거 상관없이 안보고도 거의 다 맞추는거

그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난 우물안 개구리 그 자체였구나.
어디가서 피아노 치는게 취미랍시고 떠들어 대던 과거들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더라.

그 이후로 동아리도 관두고 피아노도 더이상 안쳐.
세상엔 당연히 어떤 분야든지간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많을수 있다라는건 상식적으론 알수있지만, 그 사실을 직접 마주하게 되니까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

그것도 정말 재능의 차이라고 밖엔 설명이 안되는..
비교적 시작한 기간이 짧은 사람한테 밀린다는건
마치 내가 뭔짓을 하더라도 영원히 그 아이 뒤만 쫒겠다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한번 들어버리니까 흥미도 떨어지고

그럼 난 뭔가 싶은 내 존재에 대한 의문마저들더라

물론 내 이런 사고방식이 이해안되는 덬들도 많겠지만 그냥.. 갑자기 어딘가에는 하소연하고 싶어져서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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