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때 선배들하고 막걸리에 온갖거 다 섞어먹고 집에갑니다~혼자갑니다~하고 같방향사람들하고 잘 오다가
내가 제일 멀어서 나만 남은 상태에서 그때 내 기억은
내리는 순간 갑자기 토가 올라와서 승강장 쓰레기통에 한번 토하고 가방에서 물꺼내먹고....
정신차려보니 버스에서 기사님이 종점이라고 내리라고 깨우는거였음
지하철 나와서 버스정류장까지 육교수준의 계단이 있고 원래 경로라면 10분내에 도착했어야 하는 버스노선이고
지하철역은 거의 버스노선의 시작점이었음. 근 1시간넘게 퍼질러 자며 종점까지 온거야.
집에서는 애가 출발한다고 했는데 안오니깐 전화를 해대고 해대다가 밧데리가 나가버림.
수중엔 만원밖에 없었고
이사온지 한달도 안되어 지리도 모름.
술완전 깨서 제정신 돌아옴. 살아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듬.
그냥 내린곳에서 반대방향으로 가서 택시잡고 만원밖에 없으니 만원어치만 가달라고 하고 기사님께 자초지종 이야기 하니
기사님이 전화 빌려줄테니 가족보고 돈들고 나와있으라고 해라 해서 네네 감사합니다 엉엉 하며 집에 전화해서 엄마가 도와주러 오셨고
욕이란 욕은 다 쳐먹고 통금에 용돈압수에 폰까지 압수당해서 대학생이 다시 고등학교 간기분이었음.
그 이후론 술을 안마시는건 아니지만 저렇게 통제불능 가기전에 딱 끊음.
물론 지인들중에 나머지 일행믿고 미쳐버리는 애들 종종 있지만 나는 그런 상황 생기면 욕에 욕을 쳐 하고 귀여웠어 너의 그런모습 처음이야
이딴말 절대 안함. 나중엔 친구들이 친한사이끼리 술주정 받아줄수 있고 웅앵웅 하는데 어디 바로 뻗어도 되는곳 아니면 절대 정신챙기라고 선그어버림.
누가 권하던 본인이 술을 좋아하던 바로 뻗어서 자도 되는 곳이 있지 않는이상 절대 본인은 본인이 챙기삼.
술먹고 꽐라되어서 사고치고 큰일나는건 누구탓도 아님. 내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