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사는 동생이 방학 기간 동안 한국에 와 머물고 있어
조카1호는 한국말을 진짜 잘하고 잘써 웬만한 한국 초등학교 고학년보다 잘써
조카 2호는 말만 잘해 한글학교 다니며 이제 읽기 쓰기 배우는 중이야
요즘 그래서 부쩍 편지를 그렇게 많이 쓴데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빼꼼히 내 방을 열더니
"임야!(이모야) 이거!" 하면서 색종이 접은걸 주더라고
뭔지 몰라서 책장에 올려두니까 편지라고 읽으라고 해서 펴보니까
꾹꾹 색연필로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오느른 머할까?
아! 이년 노리 해야지
이모야 이녕 사온다
라고 써있더라구
순간 머리가 혼란스러운거야
아니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워서
벌써부터 욕을하나 싶어서
엄빠랑 혈육을 불러서 보여줬어
무묭이가 2호한테 이런거 나쁜거야 그랬더니
2호가 왜? 인형놀이가 왜 나빠? 그러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이년노리가 인형놀이었던거 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왜 너무나 당연하게 이모야 이녕 사온다이거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