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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세명이서 시골 원룸살다가 도시에 내방이 생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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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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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어딘가 버스가 한시간에 한두대식 올정도로 시골에서 할머니랑 나이차이 좀 나는 언니랑 나랑 셋이 살았고
진짜 가난하게 자랐거든, 할머니 수급자셔서 받는거로 생활했고 다행히 나도 언니도 엄청 철든 스탈이라 식비 아끼려고
외식하잔 말도 못하고 급식 두번받아서 많이 먹고오고, 포도쥬스 나오면 두개받았다가 하나 집와서 할머니 챙겨준적도 있고 마을사람들한테 받아오는 쌀이랑 야채같은걸로 밥먹고 진짜 가난하게 살았어
엄청 열악해서 진짜 판자집이라고 생각할 수준의 10평도 안되는 원룸에서 세명이서 살았거든 바닥에 이불 깔아놓고 세명이서 자다가, 치워놓고 낮엔 상펴고 밥먹고
솔직히 공부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 근데도 언니가 나름 공부 잘해서 인서울 갈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지거국 무조건 취업 될만한 과를 갔다더라
언니가 대학 입학할때 난 중학생이니 언니가 그렇게 대단한지도 몰랐어 ㅋㅋㅋ 대학 등록금도 장학금받아서 다녔댔고
난 올해 고3 되는 나이인데 내 내신이랑 모고 등급 보면 그냥 환경탓 하는건 아닌데 진짜 버스도 끊겨서 야자도 늦게까지 못하고 
집에선 공부할 환경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싼 인강 학원 결제하거나 문제집 사기도 힘든데 지금 생각하니 언니가 너무 대단해보이는거야
근데 작년말에 언니가 취업을 했는데 언니 월급으로? 대전에 올수리된 풀옵션 빌라로 이사왔거든 워낙 가진게 없어서 이사랄것도 없었어 언니 친구 좀 큰 차에 세명 살림이 전부 실어질 정도였으니까
식기랑 옷가지 몇개 배게 몇개 샴푸 몇개 뭐 이런게 끝이었거든 남들 보기엔 으리해보이지도 않고 흔해보이는 빌라인진 몰라도 나한텐 집 바로앞에 편의점이 있고 좀만 걸어가면 역이 있고 내 방이 있고 인덕션이 있고 세탁기가 벽에 붙어있고 식탁이 있고 소파가 있고 침대가 있고 화장실 타일이 하양 그레이 이런거구 막 문이 썩어거나 깨져있지도 않고 이런것들이 너무 좋아서 그냥 들어가자마자 할머니랑 나랑 울고 언니도 울었어 ㅠㅠㅠㅠㅠ 반지하에 큰 평수도 절대 아니고 16평?정도라는데도 뭐라하지 그냥 남들 다 흔하게 갖고 흔하게 하고 사는거 나만 못하는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그랬거든 근데 지금은 그냥 너무 기쁘고 나랑 할머니 솔직히 인테리어 센스 없는걸 아는건지 언니 혼자서 집 계약하고 인테리어?이런거두 다 한거같더라고 ㅠㅠㅠ 농담식으로 방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너 주려고 방 두개 있는곳 일부러 계약했다 하는데 진짜 눈물이 펑펑나더라 그리고 할머니는 원래 방 쓰는거 안좋아하신대서 거실?이라하나 미닫이문 있었다가 뜯어서 거실처럼 쓰는 그런데서 지내셔 ㅋㅋㅋ 방도 넘 이쁘고 깔끔하게 생겨서 친구들도 데려오고싶고 내 방이랑 침대가 생겨서 너무 좋은데 새벽되니 방에 혼자있는게 좀 무서워서 방문 다 열어둠 ㅋㅋㅋ 방 침대에 누워서 쓰는데 넘 행복하고 글 두서없지만 언니한테 넘 고맙고 자랑하고싶었어 ㅋㅋㅋㅋ 나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서 대학도 가고 취업도 잘해서 언니랑 할머니한테 다 갚아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줘서 고마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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