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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개를 10년 넘게 길렀는데 현타오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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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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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개를 10년 넘게 애지중지 키웠거든.
수술비도 이천만원 넘게 들었고 지금도 지병 있어서
약값만 달달이 삼십정도 나오고 사료랑 간식도 비싼거만 먹여서
한달에 한 70정도 개한테 쏟아붓는 편이야.
근데 개는 항상 나한테 애정이 없었어.
첨에는 개가 싫어하는게 내 담당이니까 안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한번도 나한테 먼저 다가오거나 옆에 붙어있지 않았어.
그래도 괜찮았어 내가 개를 많이 사랑하니까.
근데 어제 정기검진있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개를 내 무릎위에 올려놨는데 나 싫다고 내려가더니
처음보는 사람 허벅지옆에 엉덩이 딱 붙이고 앉더라고.
병원에 있던 사람들 전부 사회성 좋다고 웃던데 나는 안웃겼어.
나한테는 한번도 그런적 없어서..
티비나 인터넷 썰에서 보는 애교부리는 강아지보면
항상 부러웠지만 잘 참았는데 어제부터 그냥 정이 떨어졌어.
오늘 아침에도 원래 밥도 잘 먹이고 영양제도 먹이고 약도 먹이고
산책도 갔다왔는데 한번도 안만졌어.
그냥 개한테 더이상 뭘 해주고 싶지 않아.
개가 뭘 안다고 이런걸로 맘 상하냐고 그러지만
정말 10년동안 나한테 그런적이 한번도 없거든.
너무 속상해..지금도 멀리서 등돌리고 누워있는데 보기도 싫어..
앞으로도 이제껏 해왔던것처럼 케어는 할건데
예전같은 맘으로는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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