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heqoo

그외 카페 화장실 디퓨저 도둑 잡은 후기
4,272 51
2021.05.06 15:40
4,272 51
매장에 디퓨저를 지인이 선물해줌. 누가 직접 만들었다는 좋은거라는데 나는 뭔지 모름. 향 이름도 어려워서 모름.. 근데 손님들이 향이 너무 좋다고 어디꺼냐 물어볼때마다 선물받은거다 수제품이라 모른다 그러면 선물받은곳에 물어봐라, 병을 주면 내가 알아보겠다 등등 끝까지 물고 귀찮게 하는경우가 많아서 영업비밀이다라고 말하는걸로 작전을 바꿈. 저렇게 딱딱하게는 안하고 "어머~저것도 저희 영업비밀이라서요~" 뭐 이런식으로 유들유들하게 넘어가면 별 말 안해서 저 작전으로 계속 밀고 나가고 있었음.


문제는 그제 비가 많이 왔을때였음. 손님이 너무 없어서 멍때리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 분 입장하심. 한시간 정도 대화하시다 한 분이 화장실 다녀오시더니 "언니~여자화장실 향 너무 좋다. 방향제 무슨향인데요? 어디서 샀고?" 이렇게 물어보길래 예의 그 작전으로 응수함. 아주머니는 시무룩하게 "그래요?" 하더니 자리로 돌아가더니 여자화장실 향기가 너무 좋은데 안알려준다 이런 대화를 일행에게 함.

난 비와서 손님도 없는데 창고정리나 해야겠다하고 창고 쳐박혀서 한참 일하고 있었고 덥고 목말라서 물 마시려고 bar로 다시 나오는데 갑자기 매장에서 우리 화장실 디퓨저 향기가 진동함. 화장실 문도 닫혔는데 진동하는거. 그리고 급 아주머니들 쪽에서 부스럭부스럭거리며 소란스러운게 느껴짐. 홀에는 아주머니 두 분 뿐.


느낌이 쎄하게 와서 화장실 들어가보니 선반 제일 꼭대기에 올려둔 디퓨저가 실종 ㅎㅎㅎㅎㅎ근데 무작정 아주머니한테 가서 디퓨저 가져간거 다 안다 내놔라 이럴수는 없는 노릇임. 아줌마가 자긴 안가져갔다 그러고 우기면 골치아파지기 때문에 ㅠㅠ일단 bar로 급히 돌아가서 씨씨티비 돌려봄. 나 창고에서 일할때 아주머니가 작은 천가방 들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나오는것만 찍혀있을뿐임. 범행장소인 화장실 내부에서 범행이 이뤄졌을텐데 당연히 거긴 영상기록이 없으니까 ㅠㅠ


아 어쩌지..하며 다시 씨씨티비를 보는데ㅎㅎㅎㅎㅎ세상에 ㅎㅎㅎㅎㅎ작은화면 띄워보다가 큰 화면으로 확대해서 보니까 ㅎㅎㅎㅎㅎㅎ우리 디퓨저에 빨간 꽃같은 장식이 크게 달려있단 말이야? 그 아주머니가 화장실에서 나올때 씨씨티비 정지시켜 가방 부분 확인하는데ㅎㅎㅎㅎ 천가방 안이 어떻게 되어잇는지는 모르겠지만 빨간 디퓨저 장식이 가방 위로 올라와 보이는거임 ㅎㅎㅎㅎ



일단 그부분 캡쳐해놓고 아주머니들한테 가는데 걸어갈때마다 점점 향기가 짙어짐 ㅎㅎㅎㅎㅎㅎ자기들도 그걸 아는지 나 가까이 오니까 동공지진나고 난리남. 정말 정중하게 "손님, 디퓨저는 저희 가게 물건이니 돌려주셔야해요." 하니까 지들끼리 "예? 어? 뭐요? 우리 아녜여~"이럼서 횡설수설함. "손님, 씨씨티비에 저희 디퓨저 저 가방에 들어있는거 다 찍혔어요. 돌려주세요." 이렇게 다시 정중히 말했음. 그러자 자기들끼리 마주보고 키득키득 거리더만 가방에서 꺼내주는데 세상에..화장실에서 뽑은 핸드타월들로 꼼꼼하게도 디퓨저 밑부분을 감싸가지고는 가방 안에 넣은거였음. 그 빨간 장식부분은 어떻게 방법이 없어서 그냥 넣어 나오다 그게 딱걸린거였고.


그냥 거기서 나한테 "미안해요." 네글자만 말했어도 나는 화가 안났을거임. 별의 별걸 다 훔쳐가는 카페인데 화장실 디퓨저정도는 그냥 우스운 정도니까. 근데 그 아줌마가 디퓨저 나한테 주면서 하는말이 날 굉장히 빡치게 만들었음.


"그러니까 어디서 샀는지 말해주지 그랬어요~호호호호호호호호.," 정확하게 저렇게 말하면서 지들끼리 웃음. 괜히 민망해서 쳐말하는 개소리인거 나도 아는데 사과한마디 없이 저러니까 개빡쳐서 나도 급발진 하게됨. "손님, 지금 이거 절도상황인거 모르시겠어요?" 하니까 지들도 좀 놀랬는지 "아니~절도라고 할꺼까진 아니고~" 또 이런 개소리를 함. 걍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데  ㅅㅂ..

"지금 저한테 사과먼저 해야는거 아녜요? 사진증거 다 남아있어서 지금 제가 경찰부르면 이거 절도로 넘어가요." 하니까 그제야 되게 탐탁치않은 목소리로 "어 미안해요." 하는데 뒤에 또 한마디를 덧붙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첨부터 말해주면 이런일 없었잖아요?"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표정 더 썩어서 "사과를 하실거면 사과만 하세요. 변명 하지 말고." 이러니까 다시 또 작게 "그래요 미안해요." 하더니 곧 짐싸서 나감. 복수(?)의 의미인지 당연히 먹고 남은 컵과 쟁반과 문제의 핸드타올 잔해들은 반납없이 그대로 테이블에 방치되어있었음 ㅎㅎㅎ



이 이야기를 다른 동네서 카페일 하는 지인에게 전화해서 알려주자 하는말.


"어...? 어제 우리카페는 여자화장실에 손닦는 수건 누가 훔쳐갔는데. 그 사람인거 아니냐 ㅋㅋㅋㅋ화장실 콜렉터 ㅋㅋㅋㅋ" 이럼 ㅋㅋㅋㅋㅋ화장실 손수건 훔쳐간 인간도 있다니 ㅎㅎㅎㅎㅎ








열흘 전에는 누가 드라이 플라워 액자도 훔쳐가더니 정말 별의 별걸 다 훔쳐간다 싶었음. 
댓글 5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전체공지 금일 오전 더쿠 DDOS 공격이 있었습니다. (특정 이미지 안보이는 문제 수정완료) 06.10 11만
전체공지 ** 더쿠 이용 규칙 **[📢 210427 추가수정갱신 5) 항목 中 -여초 저격식 활동 위주 및 분란조장 하러 오는 일부 남초 회원들 경고 항목 추가 수정 갱신 알림 및 무통보 차단 중] 20.04.29 539만
전체공지 더쿠 필수 공지 :: 성별관련 언금 공지 제발 정독 후 지키기! (위반 적발 시 차단 강화) 16.05.21 864만
전체공지 *.。+o●*.。【200430-200502 더쿠 가입 마감 **현재 theqoo 가입 불가**】 *.。+o●*.。 4408 15.02.16 341만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44 그외 어린이병원 근처 가게에서 일해본 결과 여자아이 부모님 진상이 더 많은 후기 50 06.06 3452
25943 그외 초보운전인데 제주가서 렌트해도 되는지 궁금한 중기 87 06.06 2963
25942 그외 쓰레기집 청소한 후기 ☆장문주의☆혐주의☆ 135 06.05 2860
25941 그외 세입자가 진상인지 할머니가 잘못하는건지 세입자 입장 알려줬으면 하는 중기 44 06.05 2041
25940 그외 비혼덬들 이유가 궁금한 초기 44 06.04 2276
25939 그외 10년째 변비인 후기 50 06.04 1811
25938 그외 아이가 있는 유부덬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 중기 60 06.04 2320
25937 그외 아빠덬 그동안 딸래미 머리 묶어준거 자랑하고 싶은 후기 123 06.04 4285
25936 그외 말장난을 좋아하는데 고쳐야 하나 고민인 후기 50 06.04 2561
25935 그외 N년만에 다시 수능판으로 돌아와서 6모친 후기....(혹시 수학 잘하는 덬들 잇음 조언부탁해ㅠㅍ...국어는 내가 도움줄게..) 42 06.03 1850
25934 그외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안나온거에 한맺힌 후기 73 06.03 4083
25933 그외 덬들이 힘들고 지쳤을때 어떤 노래 듣고 위로 많이 받았는지 궁금한 중기 59 06.03 686
25932 음식 김치가 진심으로 싫은 덬 있나 궁금한 중기 55 06.02 1959
25931 그외 산후조리에 3천만원 쓴 후기+추천 76 06.02 3814
25930 그외 무슨짓을 해도 아침에 못일어나겠는 후기(어떻게 해야할까 도와줘ㅜㅜ) 47 06.02 2344
25929 그외 시골출신.. 피로연의 의미가 수도권 사람들이랑 많이 달라서 충격받은 후기 76 06.02 6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