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친구가 있음.
거의 10년을 받아줌. 근데 나한테 소중한 친구라 얘 하소연들어주는거? 전혀 힘들지 않았음.
오히려 내가 먼저 힘든일있으면 얘기하라하고 다 들어줌.
10년 내내 만나면 어떄? 무슨일 없어? 다 얘기해 빨리 다 들어줄게 하고 사소한것까지 다 들어줌.
근데 그러다 내가 중요한 면접이 잡힘.
1차,2차 통과했고 마지막 정말정말 중요한 인생이 걸린 면접임.
얘한테 나 면접준비하는 일주일 동안만 연락 못할것같다 얘기함.
응 알았어 자제할게... 해놓고 씨발 하루에 다섯통 넘게 함.
뭐 특별한 일이 있는것도 아님 백수년임. 그냥 존나 징징징징 잠이 안온다 약을 몇봉을 먹었다
징징징징 개씨발 존나 빡치는데 이년이 자살시도 하도 많이하는년이라 걍 다 받아줌.
'그래... 얘랑 30분정도 통화하면서 머리 식힌다 생각하자.' 마음 비우고 다 받아줬음.
면접 당일날에도 존나 전화하길래 미안하다 문자 남겨놓고 핸드폰 끔(2시간동안 부재중 10통 있더라^^)
그래 이것까지는 그래도 참았음. 조금 빢치긴 했지만 사실 크게 기분나쁘지도 않았음.
어쩄든 나도 좋은 마음으로 전화 받은거고 무시해도 되는건데 내가 받은거니까.
그러다가 한 반년정도 지나고 오늘, 내가 시험임.
얘한테 얘기함. 나 시험이니까 전화하지 말아달라 함.
솔직히 니 전화 안받으면 그만이다. 무시하면 그만이다.
근데 너 내가 너 전화 못피하는거 알고 거는거 아니냐.
(내가 전화 안받으면 죽겠다 난리침.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한테 거절당했고 자기는 혼자고 개씨발 존나 개 징징거림.
새벽 2시고 3시고 받을떄까지 걍 전화함. 경찰이랑 119에서 전화온적도 존나많음 자살시도했다고)
너 나한테 매달리는거 알고 있고 힘든거 잘 안다.
공부하는동안 걍 니 차단하면 끝이다. 근데 너한테 무슨일 생길수도 있는거고 니 심정 아니까 내가 그렇게까지는 안하겠다.
대신에 시험볼 3일동안만 제발 한번만 나 배려좀 해달라, 얘기함. ㅇㅋ 알겠따 했음. 실제로 이틀동안 전화 안옴.
근데 방금 씨발 전화와서 잠에서 꺰......
또 씨발 징징거림..... 이유는 잠이 안오신대.....^^
이번에는 나도 폭발해서 좀 세게 말함.
내일 시험인거 아는데 넌 나는 안중에도 없는거라고, 내 사정이고 나발이고 당장 니가 더 중요한거라고, 넌 진짜 답없다 하고 끊음.ㄱ
근데 이 씨빨년이 심한 우울증에
맨날 자살시도하는년이니까 괜히 시발 세게 말했나 자책감도 들고,
하 시발 이미 잠에서 꺤거 좋게 말할걸 그랬나 후회도 되고
아니 그냥 수면모드 해놓으면 될 것을 내가 문제다 자책감도 들고,
갑자기 이 썅년한테 존나 빡치고
그냥 이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 잠이 안옴.
하 시발 좀 털어내고 나니까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