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중학교 3학년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랑 단 둘이야
무묭이랑 엄마는 생계를 위해 안해본 일이 없었어
고시원과 모텔을 전전하고 찜질방에도 두어달 있어보고
전세 계약 했는데 통보 없이 갑자기 길에 내몰린적도 있어
몇년을 그렇게 지내다
엄마가 가게를 하신다고 덜컥 임대 계약을 하신거야
알아보지도 않고 미쳤냐고 엄마한테 화를 냈어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막 쓰냐고 진짜 모진말 막했어
엄마랑 친한 아주머니께서 소개 해준 곳이라
믿어도 된다고 하시는데 답답해 미칠것 같더라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 사정을 알게 되시면서
건물에 주거 가능한 공간을 따로 내주시고
원래 계약한 임대료의 85%만 받기로 하셨어
그렇게 우리한텐 6년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으셨어
가끔 오셔서 엄마한테 따뜻한 밥이나 달라고 하시고
잘 먹었다면서 봉투까지 두고 가셔
제작년엔 엄마가 가게 정리하시다 허리를 다치셨는데
아주머니께서 병워까지 데려다 주시고 몸보신 하라고
곰국을 끓여 보내주셨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년 전부터 무묭이는 직장 때문에 나가 살고 있어
그리고 올해 5월 무묭이에게 새 가족이 생겼어
주인 아주머니가 아시면 또 그러실거라면서
엄마가 말씀도 안하고 휴가 간다고 가게문 닫고 결혼식 치뤘어
지난 달에 무묭이 결혼 소식을알게 되신 아주머니께서
엄청 섭섭해하셨데 그러면서 결혼식 하는데 해준것도 없어
정말 미안하다면서 2달 임대료를 안받기로 하셨다는거야
다른 사람들은 1달 임대로 뻬주고
우리집은 무묭이 결혼식때 아무것도 못해줬다고
좋은 가전제품 해주고 싶은데 젊은 사람 취향을 몰라 돈으로 준다면서
1달치 빼준면서 거기에 그만큼의 돈을 봉투에 넣어 보내주셨데
너무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서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전화 드렸더니
무묭이에게 넌 이모가 조카 챙기는 것이 당연한건데 뭐 그러냐며
나중에 김장 할때 니가 갖고 갈 김치 통 챙겨 와서 도우라고 하시는거야
진짜 엄마랑 난 주인 아주머니께 평생 감사하며 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