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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보산살다 부산 사는 후기 (feat. 와 바다 자주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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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09:35
6,029 113
나는 보산에서 자랐음
보산은 거리로 따지면 서울보다 북한이 가깝고
아부지 따라 뒷산을 오르면 삐라가 떨어져있는 그런 동네임
2년 전에 가봤는데 아직도 삐라 있더라
가끔 북측으로 구호 물품 날린 거 바람타고 날라오기도 해서
초등학교 때는 애들이랑 산을 돌아다니면서 그거 찾아서 주워먹고 그랬음 청설모도 잡고
미군들도 많아서 동네서 총소리 영어소리도 참 많이 들렸음

구호물품 주워먹고 미군구경하고 삐라 줍고 했다니까 되게 70년대같지만 00년대 초중반 얘기야
그리고 그렇게 시골은 아냐 지하철도 있어



몇 년 전 고3 때 모 커뮤니티에다
보산 사는 사람 없냐고 글을 썼었거든
근데 누가 댓글을 다는 거야 자기 산다고
보니까 나랑 동갑이시고 말도 잘 통해서 이야기하는데
보산 어디사녜
보산이 시벌 동네 개쪼끄매가지고 왜 내 신상을 털지 싶었는데 그래도 뭐뭐 가게있는 상가 몇 층에 산다 말 했거든
근데 갑자기 엥?? 이러면서 어느 역 근처 사냐고 해서
보산역 근처 산다니까요 보산 사시는 거 아니에요?했더니

아 보산이라는 역이 있어요?? 하더니 부산을 귀엽게 쓴 건줄 알았대.. 부산사람이었음
일부러 가까이 사는 사람 찾으려고 동네 이름 아니라 역 이름으로 한 건데


뭐 어쨌든 말은 텄으니 아 부산 사시면 바다 자주 보겠네요 했거든

왜? 나는 바다를 좋아하는데
바다 보려면 3시간 반 지하철 타고 1시간 버스타야
서해 똥바다 철조망 너머로 좀 볼 수 있는 정도였거든
그래서 너무 바다 보고 싶으면 왕복 9시간 흙바다 보러 갔거든
그래서 부러워서 물어본 건데

근데 기분 나빠하면서 부산이라고 다 바다 자주보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미안했는데

바다 갈려면 한 시간은 걸린대

한 시간이면 존나 가까운 거 아냐?? 경기도인이라 한시간이라 멀다는 말에 약간 얼탔지만
어쨌든 저 사람은 그렇구나 했음




그러고 몇 년 뒤 부산으로 이사 옴
부산 너무 좋은 도시
여름이 덜 덥고 겨울이 덜 춥고 아주머니들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친근한 도시


그리고

바다가 존나 가까운도시

바다 멀다매.. 어딜 가던 보임 어딜 가도 바다가 보여
안보이는 곳도 있기야 한데 진짜 1시간 걸리면 다 바다 갈 수 있음
그것도 똥바다도 아니고 맑은 동해야

심지어 얘네는 지옥의 서울경기 1호선 (배차간격 30분)에 비하면 너무 쾌적한 전철 환경인 것임
그래서 처음 이사했을 땐 일 끝나면 자주 바다를 보러감





그리고 1년 지남

지금


바다 존나 멀다

한시간이면 개멀지
부산이라고 다 바다 보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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