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집안 사정이나 부모님 사이도 안좋았던데다가
언니랑 남동생한테 치이고(엄마가 아들만 챙기는 그런 유형)
좋은 기억도 없고, 빨리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생각뿐이거든?
그걸 주변에다 일일이 말하고 다닐 수도 없는 터라
걍 부모님 뭐하시니? 같은 질문 받아도 적당히 얼버무리고 웃어 넘기고.
근데 자꾸 직장 상사가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을 가라,
지금 아니면 효도 못한다,
부모님 잘 만나서 이렇게 잘 된 거다 등등
효도하기를 강요해서 내가 왜 그래야하나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내가 그렇게 효도를 해야할 만큼 자식 대우를 받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건 난 버린 자식이나 다름없었고,
아들한테는 좋은 거 다해주고 나한테는 돈 한푼 쓰는 것도 아까워하던 부모님 모습에 상처받았던 기억들 뿐인데.
사실 아등바등 더 잘되려고 했던 것도 그동안 고생한게 너무 아까워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거야!
라는 마음이 엄청 컸었거든.
이제와서는 나한테 손이나 안벌리면 다행이다 싶은 기분이기도 하고.
내 심정이 이런데 부모님께 억지로라도 잘 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인간된 도리로 최소한 해야 할만큼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해?
너무 답답해서 막 아침부터 횡설수설인데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