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이라서 갑자기 기념일 엄청 챙기는 아빠 후기를 써보고 싶어져서ㅋㅋㅋㅋㅋ
우리 아빠는 다들 무뚝뚝하다고 많이 말하는 경상도 출신이고 지금도 경상도 사투리 그대로 쓰시고
그래서 어릴때는 우리아빠가 엄청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크고보니까 그냥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거였어ㅋㅋㅋㅋ
여튼 우리아빠는 기념일을 엄청 좋아하심ㅋㅋㅋ가족 중에 제일 좋아하셔ㅋㅋㅋㅋㅋㅋ
한 해의 시작 이후로 있는 결혼기념일부터 시작해서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가족 생일, 빼빼로 데이 등등
먹을거랑 관련된 기념일은 진짜 거의 다 챙기심ㅋㅋㅋㅋㅋ
물론 챙긴다는게 ㄹㅇ 아빠돈으로 선물을 잔뜩 사오시는거ㅋㅋㅋㅋㅋ
나 고딩때 기숙사 생활했는데 발렌타인때는 초콜릿 한 100개 들은거 사오고 한번은 쿠키 한 박스 받은적도 있고ㅋㅋ
화이트데이때는 X파츕스 몇십개 들은 큰 통 알아? 그거 가족 머릿수대로 사와서 나눠주신 적도 있음ㅋㅋㅋㅋㅋ
빼빼로 데이때도 매번 다른 빼빼로 사오거나 혹은 초콜렛+빼빼로+사탕 이런 식으로 엄청 사오심ㅋㅋㅋㅋ
결혼기념일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랑 케이크 사오시고,
집에 케이크를 이미 사다놔도 가족 생일이면 아빠가 케이크 하나 더 사와ㅋㅋㅋㅋㅋ
한번은 아빠가 일로 너무 바빠서 엄마 생일을 잊은거 같길래 점심쯤 몰래 알려드렸더니
자기가 생일 잊은 줄 알았나면서 장미꽃다발이랑 케이크랑 목걸이 사오신적도 있음ㅋㅋㅋ
수능때도 찹쌀떡 30개짜린가 사왔었고, 동생은 재수해서 수능 두 번 봤는데
첫번째 볼때는 엿 사오시고 두번째는 찹쌀떡 사오심ㅋㅋㅋㅋ동생 찹쌀떸은 내가 다 옴뇸뇸했다ㅋㅋㅋㅋ
아빠가 이렇게 잘 챙겨주시니까 나도 매번 뭐라도 해드려야될거 같은데
아직 돈을 안 벌고 있는 학식이고 아빠가 또 딸바보라서 나가서 힘들게 알바하지 말고
그냥 집에서 공부 열심히 하라 그래가지고 알바도 안 함...대신 장학금 받아서 학비 안 내고 학교 다니고 있다!ㅎㅎ
그래도 용돈 모아서 매번 아빠 생신때 케이크 하나는 꼭 사드리고 있음ㅋㅋㅋㅋ
내가 처음 케이크 사왔을때 좋아하던 아빠 얼굴을 잊지못해 진짜ㅎㅎㅎ
근데 또 그렇다고 친할머니 생신을 그렇게 챙겨야하냐, 그것도 아님ㅋㅋㅋ
외할머니는 생신때마다 아빠가 먼저 전화 안하나? 해서 엄마도 아니고 아빠가 전화하는데
친할머니 생신때는 엄마가 오늘 어머니 생신이지? 하면 내가 전화 이미 했다
하심ㅋㅋㅋㅋㅋ친할머니랑 엄마가 사이가 좀 안 좋아서...ㅎㅎ
그냥 요즘 경상도 남자들 무뚝뚝하다고도 많이들 그러고 아빠들 기념일 안 챙긴다는 글도 봐서 써봤어ㅎㅎ
아빠 자랑하는 거 맞음...ㅎㅎㅎ우리 아빠 진짜 좋은 아빠야ㅎㅎ
진짜 좋은 아빤데 대신에 아빠때문에 살 엄청 찌...기는 하지만 그건 내가 돼지라서 그런거겠지ㅠ
여튼 이런 경상도 아빠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써봤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