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덬 개인 사정으로 대학은 못갔고 현재 준비중인 사람인데, 지금 알바하는 곳에서 어쩌다 이걸 알게 됐어. 어찌저찌하다 공부 얘기가 나와가지고.
첫번째 가게에서는 내가 확실하게 준비중이라는 걸 알자마자
"알바시간 줄여줄까.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라 수능 본지 20년은 더 됐지만 ㅋㅋ" 하면서 농담도 하고, 잘됐네 하고 싶은 거 찾아서... 이러셨음.
근데 다른 한 군데에서는 듣자 마자 "지금 와서? 수능을 다시 본다고...? 너무 늦지 않았나?" 이런 말을 하더라.
와.... 옆에 있는 사람들 온도차가 이렇게 다르니까,
순간 헛웃음 나는 거 열심히 참고 "아 뭐..." 하고 얼버무렸어.
예전 같았으면 되게 상처받고 신경 썼을텐데 이젠 그런 생각도 안 들더라.
이제 저 말을 곱씹으면서 오는데...
한 사람은 '출발선' 이라고 생각하고,
한 사람은 '도착선'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게 정말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문제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 진짜 정반대의 사람을 겪고 나니... 되게 머리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달까...
사실 두분 다 사장님인데 ㅋㅋ........
위쪽에 말했던 분은 나 아직 갈길 못정했다 하니까 천천히 찾으면 된다고 해주셨던 분이거든.
이분 덕에 용기를 얻은 것도 있고, 지금 거기 일한지 한 1년정도 되어가는데
일 시작했을 때부터 내 미래 응원해주고 독려해주신 분이라 되게 쑥스럽기도 해.
대인기피증에 가깝던 나를 알바 두탕 뛰도록 만들만큼 굉장한 분이기도 하고.... 이 가게에서 알바하면서 느낀 게 그건 거 같아.
확실히 사람이 사람을 통해서 힘을 얻을 수 있구나... 이런 거.
나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아래 가게 사장님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이라
현재 위쪽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단 사실에 너무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어.
알바 얘기 하면 또 사장님 칭찬 가게 칭찬 구구절절 길어질 것 같아서 각설하고....
사람마다 살아가는 속도가 다르다, 이 말은 친구한테서 들은 말이야.
급식 때 휴학하기도 했고, 전학도 다니고, 집안에선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데 왜 굳이 돌아가려고 하냐' 타박을 주고,
여러 이유로 되게 전전긍긍 하면서 살았거든. 근데 아는 사람이 그러더라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무명이는 무명이의 속도에 맞춰서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해."
정말, 솔직히, 정석이 아닌 길로 가는 사람이 훨씬 적은 이 세상이지만 그래도..
나 역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너 그래도 괜찮다고 독려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도 열심히 견딘 것 같아.
뭔가....... 급 졸음이 밀려와서 어영부영 마무리 하다보니 글의 주제가 없는 느낌인데,
어쨌든 나는 누군가 조급하고, 나만 이런 건 아닐까 하는 덬들이 있다면
그래도 된다고.... 너 지금 잘 걸어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