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라고 하긴 뭐할수도 있겠다
지금도 인생친구라서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는데 그때부터 그친구가 부자인건 알았어 집 전체가 그 친구 아버지가 직접 지은 그친구집 건물이었는걸
그땐 나도 집 형편이 나쁘진 않았고 20대 초반까지도 그럭저럭 소비패턴 맞춰가면서 만날 수 있었어
그 후 집이 어려워져서 정말 밥 하나 먹을때도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정도가 되었는데 그걸 눈치 챈 친구가 계속 밥을 사주기 시작했어
내가 너무 미안해하는것 같으면 낮춰서 조금 싼 밥집을 찾아서 내가 더치할 수 있게 해줬고
돈이 별로 없어서 생일선물로 비싼거 못사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수제케이크를 만들어주기도 했는데 친구는 그거에도 큰 감동을 받고 글썽거리더라고
친구를 잘 둔것 같다면서
어느날은 삶이 너무 힘들어서 친구에게 털어놓듯 하소연을 했는데 다음날 친구와 만날때 들고갔던 가방을 정리하다보니 100만원짜리 봉투가 들어있었어
내가 화장실 갈때 몰래 넣어둔것같아
힘내라고 나중에 갚으라고 하는데 금액보다 그 친구의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고마웠어
사실 여기까지 적으면 부모님 돈이 많으니 여유로워서 그런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친구는 꼭 지원받아야 할 학비나 기본적인 용돈 외에는 부모님께 아쉬운 소리 잘 안할정도로 생활이 검소한 편이었고 취직한 후에는 부모님께 절대로 손 벌린적이 없어
나는 뭐 열등감같은건 느낀적 없는것같아
정말 여러가지 면에서 엄친딸이라고 말할 만한 친구고 그냥 자랑스럽고 어디가서 맨날 자랑하고 싶고 고맙기만 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