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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12년키운 강아지를 떠나보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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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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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뭉뭉이 무지개다리 건넌지는 2주정도됬어
떠나보내고 3일정도는 정말 눈만 뜨면 울었던것같다

나 초등학교때 알고지내던분이 늦둥이가 생겨서 키우던 강아지를 못키우겠다고 하길래 덥썩 내가 데려가겠다 했어 지금생각해보면 너무 철없고 생각없는거지
가족은 엄빠에 언니한명있는데 사전에 한마디 말도없이 일주일만 맡아주기로했다고 거짓말하고 집으로 데려왔어
딱 일주일만에 정이들어서 가족이 됬고 그렇게 12년이나 같이 살았네

우리집에 정말 큰 행복이자 축복이었던거 같애
일끝나고 늦게 들어오는 아빠를 제일 먼저 반기던것도, 요리하느라 바쁜 엄마의 뒤를 눈으로 계속 쫓았던것도, 사춘기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던 언니를 위로한것도 다 우리 멍멍이였거든

떠나보내고나니 그 빈자리가 왜이리 큰지.. 집도, 마음도 너무 허하다
착한 우리개는 마지막까지도 너무 착해서, 아빠를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던 일요일 아침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나중에 들어보니 아빠한테는 그 전날 따로 인사를 하러왔다고 하더라
꼭 자기는 마지막이란걸 알았다는듯이

오전 9시2분
아가 떠나고, 바로 화장해서 유골함에 넣어서 다시 집으로 데려왔어
멍멍이가 늙어가는게 느껴질때마다 술먹다 문든 멍멍이 떠나는 날을 상상하면서 가족들끼리 얘기하곤 했는데 언니가 입버릇처럼 집으로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했거든 자주 가던 특별한 장소가 있는게 아니였어서 낯선곳에 뿌려주는것보단 집에 같이 있고싶다고

우리가족은 빈자리를 채우기위해 서로 더 부대껴가며 지내고있어 혼자 있기보다는 무조건 다른 가족 한명이랑 같이 대화하고, 자고, 웃으려 노력중이야 우리 강아지가 마지막으로 주고 간 선물이라 생각해

떠난 슬픔도 크지만, 그동안에 고마움에 대한 것에 더 눈물이 나
네 체온이, 부드러움이, 눈동자가, 흔들리는 꼬리가 나에게 얼마나 사랑과 위로를 줬는지 너무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야 그리고 마지막에 더 많이 만져주고 안아줄걸 하는 후회중이고..

쓰다보니 길어졌네 이제 일상생활은 괜찮은데 술 좀 먹거나, 잠들기 직전만 되면 이런다

읽어줘서 고마워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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