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대병 ICU(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신규간호사고 독립해서 하루평균 벤틸레이터(인공호흡기)포함 CRRT(24시간투석) 돌리는 환자 3명보고있어.

학생때 중환자실 실습나가봐서 어떤지 알고있었고 애초에 힘들거 예상은 하고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각오는 되어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ㅓㅓㅓ 힘들어서 매일 "지친다, 지겹다" 달고살고있어.

같이 입사한동기들 하나둘씩 떠나가고 이제 남은동기 몇명없는데 우리끼리 의지하려해도 떠난 동기들 작은요양병원 취직해서 나이트킵으로 여유가지고 잘살고있다는 연락오면 일하다가도 현타오고 그런다...? 한달에 15일 일하고 15일 오프인데 나랑 월급은 백만우ㅗㄴ도 차이안나고 삶의질은 훨씬 올라가고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해.

근데 난 원래 상처도잘받고 나름 쿠크다스라고 생각하는데 매일같이 혼나고 까여도 관둬야겠단 생각을 못하겠는게 우선 부모님이 내가 대학병원다니는걸 너무...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이 기대를 끝내기엔 내가 준비가 안됐어. 뭐라 말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이유가 제일커...

처음엔 일은 힘들어도 사람만 괜찮으면 버틸수있다. 이렇게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문제는 일도 존나힘들고 같이 일하는 사람도...?ㅎ! 대병이라그런지 시비어한 환자들이 많아. 수액 10개씩달고 인퓨전펌핑기(수액조절하는기계) 6-7개 넘게 달고있기도하고 이노트로픽 약물이나 항응고제 등등(다 공식이달러서 몸무게, 농도에따라 계산해서 주입해야하는 약물들이야!) 단위가 조금만 높아지거나 낮아져도 혈압, 맥박수가 휙휙바뀌어서 늘 이머전시상태에 대비해야돼 때문에 일하면서 늘 긴장상태에있어서 일끝나고 졸라 녹은 젤리가되어 퇴근해 ㅎㅎ...

오버타임도 듀티당 기본 1-2시간이고 한시간안에 끝나면 ㄹㅇ칼퇴인거다. 늦게끝날땐 데이(아침근무)인데 원래퇴근시간 4시면 7시넘어서 간적도있다 껄껄. 당연히 시간외수당 따위 없음.

아무튼 해결방법을 같이 구해달라고 글올린건아니고 그냥 지쳐서 신세한탄 하고싶고... 내가 앞으로 견뎌야하나 아니면 내나름 기준을 정해놓고 아니다싶으면 도망쳐야하나 요즘 많은 고민이들어서 급하게 써본거라 두서가안맞을거야 ㅎㅎ...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