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냥이 길냥이 출신이다.
심지어 다른 형제 냥이한테 먹이를 뺏겨서 맨날 굶주리는 게 불쌍해서
내가 데려옴.
근데... 이 놈은 먹이를 빼앗길 이유가 있었음.
미친 놈이 초미식가라서 지가 안 먹은 거였음.
초반에 사료만 6개 이상 초이스함.
로얄~~ 등등 비싼 거 시작해서 돌리는데,
결국 한 번 잠시 정착한 게 캐츠랑 예전 버전...
그래도 밥값은 덜 들겠네 싶었는데
한달이 되기 전에 먹길 거부..
겨우 돌리고 돌려서 찾은 게 밥이보약 중에서도
한 가지 맛.
그럴 수 있지 하는데, 요즘 하도 밥을 안 먹어서
캔을 샀다?
그런데 그것도 초반에만 먹고 안 먹어..
거의 3분의 2를 버림.
그래서 내가 맛을 잘못 골랐구나 싶었는데
편의점 가는데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음.
어차피 우리 고양이 안 먹을 테니까
캔 주자고 생각해서 하나 가져옴.
그 앞에 NPC 외국인이 외국어로 통화하다가 내가 캔을 가져오자,
"안 먹어요. 2캔 있어요."
하면서 구석을 가리킴.
머쓱했지만, 이미 가져왔으니 어쩔 수 없다 싶어서
캔 땄다.
미친..
진짜 대미친..
길냥이가 무슨 산해진미 본 것처럼 갑자기 통조림에
머리 박고 먹기 시작함.
이제 머쓱해진 것은 NPC 외국인이였구요,
난 대장군처럼 위풍당당.
그 고양이 미친 듯이 먹어댈 때 드는 생각.
우리 고양이는 왜 이걸...
...내가 너무 잘해준 걸까...
자, 고양이야, 이제부터 간헐적 단식이다.
이 미친 고양이 지금도 츄르 안 바르면
사료 안 먹음.
츄르 한달에 100개 씀.
거의 보리 먹여 키운 돼지나
도토리 먹여 키운 이베리코처럼
츄르 먹여 키운 고양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