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네 형제가 대대로 우울증이 좀 병력처럼 나타나더라고
남자형제한테만 있는거같다는데 할아버지, 큰아빠, 작은아빠, 울아빠까지
전부 다 우울증이 심한 상태에서 돌아가셨거나 현재 진행중이거나..
울 아빠도 뭔가 초기증세를 보이길래
내가 강아지를 데려왔거든
여느 아부지들처럼 처음엔 질색팔색하더니 이틀만에 정 붙이고 이름 지어주고
지금은 강아지때문에 여행이고 뭐고 다 싫다 강아지가 가야 나도 간다 이런 수준 ㅋㅋㅋㅋ
근데 얘가 8살이 넘었거든
성깔 엄청 더러운앤데 요샌 나이들었다고 좀 유해진게 보이기도 하고 그래
문제는 울 아빠가 애기 나이먹는걸 자꾸 부정하는거같음 ㅠㅠㅠ
8살 넘은 애긴데 산책가서 누가 물어보면 몇년째 다섯살 반이래..
아빠 친구중에 강아지 키우다가 먼저 보낸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랑 통화하다가 막 먼저 보내고 나면 못산다고 그러고..
저번엔 강아지 붙잡고 너 나보다 딱 하루만 먼저 가라
그래야 내가 묻어주고 나도 가지~ 이런 말을 하는걸 들었어 ㅠㅠㅠㅠㅠ
사실 난 강아지를 한 마리 더 입양하고 싶기도 한데
울아빠는 사랑을 못나눠줄거라 절대 싫대.. 얘 사랑하기도 모자란다고..
그래서 그냥 요샌 좀 싱숭생숭하고 걱정도 되고 그럼 ㅠㅠ
아직 8살이고 건강해서 벌써 걱정할건 아닌데 아무튼 그냥 좀 그래ㅠㅠ
나중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