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가 예약이 밀려서 그런지 2주 전에 한참 힘들 때 예약을 잡았어
근데 요즘은 그냥 무난했거든 기분이.. 그래서 안가도 되겠다 싶었는데 예약 잡은 거니까 갔어
상담 끝내고 검사날짜 다시 잡고 검사 종이 받아왔어
집에서 검사 종이 하나하나 보면서 검사했는데
갑자기 검사하니까 무난했던 기분이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어
그냥 괜찮았는데 갑자기 우울증이라고 눈앞에서 확인하는 느낌이고
검사결과 후 내가 우울증이라고 땅땅 진단 받는 것도 너무 무서워진거야
약물로 치료할만큼 그런 문제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본격적인 이 모든 일들이 너무 부담스러워졌어
내가 정말 힘들면 모르겠는데.. 힘들때 안힘들때 반복되고 요즘은 좀 괜찮아지고 있었거든.. 특히 오늘은 정말 기분이 괜찮았는데 오히려 병원 갔다오니까 너무 우울해졌어
검사하느라 시간 뺏기는 거나 돈도 너무 부담되고
갑자기 다 부담돼서.. 전화로 병원 예약 잡아둔 거 다 취소했어
근데 내가 검사지에 이미 작성해서 검사비용은 환불이 안된대ㅠㅠ
보험으로 해서 16만원 썼는데 그래도 검사 안받으려구..
검사지는 혹시라도 더이상 못버티겠다 싶을 때 꺼내기 위해서 서랍장 깊은 곳에 넣어뒀어
(나 아직 보험 다 안들었는데 나중에 보험가입할 때가 좀 걱정이다ㅠㅠ)

16만원 썼는데.. 스스로 이겨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얻는데 돈 썼다고 생각하려고 해! 좀 도망친 거 같지만 ㅠㅠㅠ 이래도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