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부터 좀 자잘한 거짓말을 종종 했거든? 막 친구들이랑 대화하다가 웃길 거 같은 드립 생각나면 이건 내 다른 친구가 했던 말인데... 이러면서 남의 썰 풀듯 하거나 아님 가방 속에 넣어둔 좋아하는 연예인 인화사진 친구한테 걸렸을 땐 걔가 싫어하는 아이돌 좋아한다고 뭐라고 할까봐 친언니가 넣어둔 거 같다고 뻥치거나 뭐 이런 정도로..? 이런 거 쌓여가면 내 버릇 내가 망치는 건데 싶다가도 그래도 남한테 피해끼친 것도 아닌데... 하면서 넘겼음
근데 내가 한 3년 전에 트위터 덬질 계정 팔 때 혹시라도 계정 굴리면서 내 신상정보 같은 거 추측될까봐 일부러 실제 나이보다 한 살 위인 척 했거든? 그땐 중간에 탈덬하면 어차피 그 계정 없애고 또 새로운 계정으로 새로운 덬질 시작할테니까 상관없겠지 싶었어
근데 그 계정 트친들이랑 너무 친해진 거야 다들 나이도 각각 다른데 말놓기 시작하고 디엠으로 떠들다가 개인정보도 주고 받고 그러다 실제로 한 번 만나기도 하고... 심지어 우연찮게 본명 알게된 트친도 있음
그러다보니까 어쨌든 죄책감이 드는 거야 그 트친들은 아직도 내 나이 한살위로 올려서 알고 있고 걔넨 나한테 별 걸 다 깠는데 정작 나는 나이로 3년이나 거짓말해왔다는게 다 뭔가 싶고 나 진짜 슨스 과몰입인가 이래서 sns가 인생의 낭비라는 건가? 하게 되는 거임 인터넷으로 사람 사귀지 말라고들 하잖아 딱 그 사귀지 말아야 할 사람의 표본이 된 거 같아
그래도 여태까지 남한테 피해끼치는 거짓말은 안 했다면서 변명하고 자기위안하더라도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 거짓말 규모가 점점 불어날 수도 있는 거고 그땐 진짜 상담받으러 가야 되는 수준 아닌가 걱정되고... 일단은 sns를 끊는 게 제일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