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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두개의 장례식에 대한 후기
895 3
2020.07.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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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날도 그렇고 하니 습니다 체로..


오늘 두개의 장례식이 교차하는 걸 보고 울컥해서 씁니다.



한 사람은 사회가 바라보고 기대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버렸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사회적 사망을 선언하는 장례식을 시작했습니다.


앞선 장례식은 고작 5일장이지만
뒤의 장례식은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서울시에서 일한다는 그 사람은 결국 오래지 않아 원치 않는 이유로 조직에서 이탈할 걸로 예상됩니다.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한 몇십년간의 노력이랄까 일상의 이어짐이 뚝 끊어진 채 가야할 곳, 일할 곳을 새로 찾아야 하고..

더 큰 목표를 위한 쏟아부어야 하는 인생의 아까운 기간을 어이 없이 보내야하겠지요?

누군가는 그를 투사로 볼테고
누군가는 그를 동정할테고
또 누군가는 찔러볼테고 욕할테고



원치 않는 캐릭터성과 스펙(?)을 남은 생 내내 안고 가야 하는 긴 장례식이 오늘 시작됐네요.



이전의 그가 쌓은 사회적 존재가 사망하는 장례식.


앞선 장례식이 추모받아야 한다면 뒤의 장례식도 추모받아야 합니다. 둘은 동전의 앞 뒤라서 떨어질 수 없으니까요.


박시장이 재빨리 사퇴하고 대오각성해서 사과하고 해서 피해자를 불특정다수의 탐욕스러운 시선으로부터 차단시켜주고 빠른 시간 내에 잊혀지게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억단위의 배상금을 안겨주어도 부족한 사안을 땜질도 안하고 가는 바람에 그 사람은 몇십억으로도 땜질이 안 되는 천금 같은 시간들을 잃게 됐네요.


중 1때 버스 안에서 누군가 엉덩이를 만져서 돌아보니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전형적인 변태 얼굴을 한 아저씨가 씨익 웃더라고요?

전 아무 말도 못했고 더군다나 같은 정류장에서 내릴 땐 땅이 꺼지는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얼마 후 우리 집 가는 골목길에서 그 아저씨가 자기 집에 들어가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 쌍놈의 새끼 아저씨는 무지하게 당황하더라고요.


내가 그 놈의 집을 알았으니까요. 그렇게 가까이 사는지 지도 몰랐을 테니까요.


만약 반대로 내가 우리 집 들어가는 걸 그 아저씨 쌍놈이 봤다면?


새파랗게 질리는 건 나였겠지요.


어느 쪽이 공포를 느끼건 간에 하여간, 고작 엉덩이 만진 정도가 그 사람의 개인 공간 안으로 들어올 때 커다란 위협으로 작동한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다 커서)


박시장도 그런 공포 비슷한 걸 느끼고 사회적으로 알려진 자신을 망가트리느니 몸이 사라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걸까요?


성추행 가해자도 피해자도 척추가 떨리는 위협을 느끼는 걸 보니 역시 성추행은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나 저나 내 허벅지를 만졌던 목사새끼는 왜 자살도 않는지 궁금한 한낮입니다.


그 대단한 박시장도 하는 마당에 지가 뭐 대단하다고 버티는 건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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