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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고3 때 담임 성추행으로 고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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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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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톡에 먼저 썼는데 후기방에 가보라는 덬이 있어서 왔어
다 쓰고 보니까 글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
시간 많은 덬들만 읽어줘 읽어줘서 고마워



요약하면
1. 고3 때 담임에게 학교 밖에서 성추행 당함
2. 3년 후에 연락와선 돈 받아달라고 지랄해서 받음
3. 돈 받은 거 후회하는 중, 그 사람 이미 정년퇴임해서 교육청엔 신고 X, 연금 받아먹고 사는 중
4. 돈 돌려주고 고소할 수 있는지, 돈 안 받는다고 하면 고소가 불가능한지. 확실하게 알고 현실 직시하고 안 되는 거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싶어서 조언 구하고 싶음



고3 여름에 담임한테 성추행 당했었어
지금은 24살인데 아직까지 그때 상황이 너무 생생해서 힘드네
이번 추행 사건 이슈되는 거 보고 다시 생각이 나서..
또, 사범대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같은 업계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게 아픈 기억이라서..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질 수 있는 길이 있을지 조언 구해보려고 올려봐

담임은 고1 때 만난 과학선생님이었고 나는 과학을 너무너무 좋아하던 학생이었어
특히 지구과학을 좋아했는데 마침 그 사람은 지구과학 담당이었고 나는 질문이 많을 시기라 자주 찾아갔어
당연히 2학년 땐, 이과를 선택했고 그 사람은 2학년 이과 지구과학을 담당했어
나도 내 학생을 접해보니 본인 담당 과목을 압도적으로 잘하는 학생은 예뻐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아
그래서인지 교무실에 질문하러 갈 때마다 간식을 챙겨줬고, 날 예뻐하는 사람은 나도 좋아할 수 밖에 없지 물론 선생으로써. 왜냐? 그 사람은 내가 19살일 때 50대 후반이었거든. 내가 22살인가? 23살인가에 정년 62살 꽉 채우고 퇴임했다는 걸 다른 선생님께 들었거든. 나는 미치지 않았어. 이성으로 좋아할 일, 좋아한 적 정말 내 목숨 걸고 없었다는 걸 꼭 말해두고 싶어..
아무튼 3학년에 진학할 때 쯤엔 그 사람과 라포(신뢰 관계)가 잘 형성된 상태였어.
이과 고3은 과학 과목 4가지 중에 2개를 선택해서 반을 편성하는 방식이었는데 나는 당연히 좋아하던 지구과학을 포함해서 선택했어
그런데 고3이 되고 보니 담임이 그 사람이더라고.
교직을 접해보니 안 거지만, 그정도 경력이면 담임을 잘 맡기지 않는데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반을 선택해서 담당할 수 있더라.
고3 초반까지는 좋았어. 익숙한 선생님, 날 예뻐하는 선생님이 담임이니까.
하지만 6월에 추행을 당한 후엔..
어느 날 그 사람이 방과 후에 예뻐하던 학생 나포함 4명? 3명?에게 고기를 사줬어.
애들이 기피하는 잡일을 한 뒤라 보상이라고 생각해서 따라갔지.
밥을 다 먹고 집에 차로 데려다준다는 거야 모두를.
그 일을 겪고 난 후 알게 된 건데 그 고깃집이랑 집이 제일 가까운 사람은 나였는데 날 제일 마지막에 데려다 주려고 했더라..ㅋ 집이랑 차로 3~5분 거리였어 다른 애들은 15분 남짓.
애들을 다 귀가시킨 후 나 혼자 남았을 때 갑자기 그러더라 바쁘지 않지?라고.
순진하게도 진짜 안 바빴던 나는 네라고 했는데 그럼 바람쐬러 가자는 거야. 그땐 정말 아무런 의심이 없었어. 거절해야했는데 내가 병신이었지
자동차 전용도로로 빠지더니 그 전용도로만 왔다갔다 하는 거야. 별 얘기도 안 했어.
뭐 이런 의미없는 시간이 다 있지라는 생각할 때쯤 그 사람이 자길 좋아하냐고 물어보더라? 선생으로써 좋아하던 나는 네라고 대답했는데 자기도 내가 너무 좋다는 거야. 근데 이때부터 싸했어. 말투, 숨소리, 표정 등에서 제자로써 좋아한다는 느낌이 전혀 아닌 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연락하려고 했어 이제 들어간다 하려고. 하 근데 뭐하는 거냐면서 폰을 뺐더라.. 다시 가져오려고 했는데 아예 안 주려는 거야... 진짜 너무 무서웠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었어
그러더니 대뜸 차를 세우고는 한 번만 안아달래 포옹해달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도 드문 오후 7~8시쯤, 폰이 뺏긴 상태인 내가 성인 남자를 상대로 뭘 할 수 있었겠어
이것만 해주면 폰 돌려주겠지, 집에 보내주겠지 싶어서 처음엔 거절하다가 계속되는 요구에 결국 포옹해줬어
그랬더니 다음 요구가 뽀뽀더라 입 뽀뽀
진짜 너무 하기 싫어서 안 하려고 하니까 팔뚝을 꽉 잡았어 표정이 변하더라 너무 무서워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은 거야. 뽀뽀를 했어.. 한 번 해주니 두 번...
그 다음 요구가 있을까봐 너무 겁났는데 엄마가 전화해주셨어 엄마 전화는 안 받으면 안 될거라 생각했는지 폰을 주더라고. 표정은 강압적인 상태였어. 말 잘해야겠다 생각했지..
엄마가 늦었는데 언제 들어오냐고 하시길래 어디에 누구랑 있는데 언제까지 들어가겠다 이제 데려다주시려고 한다라고 하나하나 다 얘기했어.
그러고 끊었는데 집에 못 들어가면 엄마는 선생을 의심하게 될테니까 나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sos였어
그제서야 집에 데려다준다길래 안도했는데 집까지 둘이 갈 생각하니까 그 시간이 너무 힘들 것 같은 거야. 자동차도로에서 우리 집까지는 15분 정도 걸리거든.
근데 마침 5분 거리에 친한 친구 집이 있었고 내일은 토요일이었어.
친구 집에 놀러가기로 한 거 깜빡했다고 거기로 데려다달라고 했어. 지금 생각하면 되게 뜬금없고 맥락 없었는데 난 너무 그 사람의 차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순순히 데려다 주더라. 그 시간에 친구 집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친구 얼굴 보니까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 막 울었어..
그렇게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신고는 못하겠더라고. 왜냐면 그때 난 고3이었고 입시가 전부였고 그 사람은 내 생기부를 책임지는 담임이었으니까.
그래도 예전처럼은 대할 수가 없고 그 사람만 보면 몸이 떨려서 도망다녔어. 야자를 째면 부모님께 설명해야하니 죄송해서 못 째고, 감독이 담임이면 화장실에 숨어서 울면서 공부했어. 그 사람 과목이면 고개 숙이고 다른 과목 공부하거나 자는 척하고. 교무실로 오라고 하면 여자화장실에 숨어있었어. 그날 내 얘기 들어주던 친구가 고생 많이 했지 나 숨겨주느라. 지금도 너무 미안해. 그 사이에 온 담임의 연락들이 날 더 힘들게 했어. 자살 암시라든가 무시하는데도 찾으려는 문자들..
그렇게 8개월을 숨어다녔어. 그래도 참고 참으니까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대학가고 잊으려고 노력 많이 했어.
그런데 미투가 일어나기 시작한 거야. 본인도 많이 두려웠나봐 2018년 3월에 연락하더라. 고3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에게 전부. 단체 메시지로ㅋㅋ 누가봐도 나 저격이었어.
혹시나 본인이 실수했었다면 배상하겠다고 미투에 위드유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나는 무시하고 싶어서 답장 안 했지. 그랬더니 따로 연락하더라고 또 무시했는데 이 미친놈이 내 또다른 친구한테 연락하면서 나한테 사과하고 싶은데 연락이 안 된다고 괴롭히고 있는 거야 그래서 답장했어. 보상하고 싶대. 난 필요없고 본인이 한 일에 대한 사과만 바랐어 근데 인정을 안 하더라고. 날 기억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는 사람으로 만들더라
너무 화가 났는데 그냥 갑자기 자기가 다 잘못했대 그러면서 돈 좀 받아달래 계좌번호 좀 달래 너무 연락하는 거 자체로 스트레스 받는데 계좌 줄 때까지 계속 연락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줬어. 돈도 받고. 근데 후회해
너무 후회해 죄값 치르게 해야했는데. 고작 연락오는 거 때문에 멘탈 나간다고 연락 피하려고 계좌나 주고. 증거도 꽤 쌓였는데 돈 받았다는 자책감에 고소도 못 하고.
나 돈 돌려주고 신고하면 안돼? 가망 없는 일일까? 아예 끝난 일이야? 만약 법적으로 가망이 없다면 이젠 다 내려놓고 지내고 싶어서 솔직하게 말해줬음 좋겠어. 이정도로 사과를 받았는데도 아직 그 속에 살고 있는 내가 예민한 걸지도 몰라..



혹시 조언해주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사진들 첨부할게


https://img.theqoo.net/DrgKJ

-고3 추행 이후 이튿날에 온 문자



https://img.theqoo.net/EMyQV

-사건 3일 후, 얼굴 보기 너무 역겹고 힘들어서 조퇴했던 상황



https://img.theqoo.net/gqlEm

-담임에게 불이익 받을까봐 이악물고 보낸 문자



https://img.theqoo.net/Xbecr

-본인의 잘못을 알 텐데 고소가 무서웠는지 빙빙 돌려 말하는 그 사람



https://img.theqoo.net/eOVhV

https://img.theqoo.net/PKhSs

https://img.theqoo.net/YmTxT

https://img.theqoo.net/QABWf

-나 숨겨주고 지켜주던 친구 괴롭히던 문자들



https://img.theqoo.net/RChuk

-미투가 이슈화된 후에 온 문자



https://img.theqoo.net/MFtDJ

-인정하지 않고 날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는 문자



https://img.theqoo.net/gIgsi

https://img.theqoo.net/gpvnn

-멘탈이 나가게끔 만든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보내던 문자들-
이후에도 많은 문자들



https://img.theqoo.net/FLgvu

-확실히 그 상황에 대해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사과하는 문자




https://img.theqoo.net/JNNou

-내 입장



https://img.theqoo.net/ONLxR

https://img.theqoo.net/DquZj

-계좌를 알려줄 때까지 계속되는 문자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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