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바에서 새로 사귄 후배가 있음
나이는 21살이고 이게 첫 알바래
참고로 만난지 한 3번? 정도 되는 사이야

알바 중 점심시간에 둘이 점심을 먹으러갔어
같은 메뉴(칼국수)를 시키고 내가 공용접시에 집게로 김치를 담아서
둘 사이에 놔뒀어

근데 먹다보니 김치가 너무 맛있는거야ㅋㅋㅋ
그래서 한 두세번정도 계속 공용접시에 덜면서 먹었는데
한 70퍼정도는 계속 내가 먹길래ㅋㅋㅋ
이럴거면 그냥 개인접시에 내 김치를 담아서 눈치보지 말고 먹자 하고
공용접시에도 덜어놓고 개인접시에도 나 먹을만큼 덜어놓음

그래서 맛나게 김치 찢으면서 칼국수랑 같이 먹고있는데
갑자기 못보던 젓가락이 들어오더니
내 개인접시에 있던 찢어놓은 김치를 가져가는거야;
심지어 접시에 남아있던 마지막 김치였어
진짜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쳐다봤는데
후배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맛있게 먹더라고...?

진짜 뭐지? 싶어서 공용접시를 보니까
거기에 있는 김치를 다 먹었더라고ㅋㅋㅋㅋ
무슨 생각으로 내걸 먹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는데...
아 김치 다먹었네? 엇 저기 남아있네? 저거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을까..?

더 당황했던게 마주보고 앉는 자리가 아니고
4인석이라 겹치지않고 편하게 먹으려고 대각선으로 앉아있었거든...
얘가 김치를 많이 먹고싶었던건지 그 대각선 거리를 넘어서
내 김치를 가져간거야...
김치가 진짜 맛있긴 했어

아무튼 내가 너무 당황해서
아 김치 더 먹고싶었으면 얘기를 하지~ 하면서
그 김치항아리에서 좀 더 덜어서 공용접시에 놔줬어
그러니까 걔가 아 아니에요~! 하면서 또 맛있게 먹더라고
결국 그렇게 나만 좀 찝찝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식사를 끝냈어

아직도 이해는 안돼 걔는 대체 왜 먹던중인 김치를 가져간걸까?
그것도 반을 갈라서 그 하얀 단면이 보였던 김치를?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다른건 안보였던걸까?
우리나라는 역시 김치의 민족인걸까?

앞으로 내 김치를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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