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영화과 1학년 전공과제였고 나는 타과생임
수강신청 가능하고 복전 의향 있어서 신청했음
시나리오부터 콘티 촬영 연기 다 우리가 했어야하는 조별과젠데
이때까지는 한명만 나왔다가 마지막 파이널 과제때 모두가 다 나와야 하는 상황이 옴
게다가 세트장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 씬이 있었음
자취방 씬은 4시간만에 끝냄
세트장은 대여시간이 따로 있어서 우리가 늦게 신청해서 저녁 9시부터 시작을 하게 됐음..
의상은 흰 셔츠에 검정 슬랙스
한겨울 밤 9시니 히터를 틀음
촬영했는데 히터소리 존나 잘 들림
히터 끄고 촬영함
존나 추움 근데 연기는 해야됨 안 추운 척
세트장 설치까지 우리가 해야하니 카메라 앵글에 맞춰서 조명이랑 소품들 그때그때 다 옮김
나 안 나올때는 어김없이 롱패딩에 들어가서 벌벌 떨고있음
근데 고학번선배들이나 후배들이나 다 촬영하고있어서 나도 거기에 집중하고있어야됨 맘놓고 못 쉼(이때 엑스트라 대기시간 힘들다는거 존나 이해갔음)
새벽 2시쯤 됐을 때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음
담배타임이나 간식타임 없이 또 찍음 왜냐면 세트장 대여가 오전 10시까지인데 존나게 찍어도 20퍼도 못 넘김
새벽 될수록 개추움 콧물로 삼다수 생산중
와중에 잠은 존나 옴...결국 카메라 밖에서 졸음 ㅅㅂ ㅜㅋㅋㅋ
시간은 지나는데 화장을 고쳐줄 사람도 도구도 없음 그냥 초췌하고 아이라인 번진 거 다 촬영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진짜 개존나힘들었음 카메라에 나 어떻게 나오는지는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빨리 집가고싶었음
배우들보고 쉽게 산다고 하는 새끼들 다 족쳐버리고 배우들 롱패딩으로 안아주고싶었음
대여시간 끝날수록 쪽대본으로 막 진행하면서 못 찍을 것 같은 컷들은 다 안찍고 버림 다들 지치고 예민해있음
근데 촬영장이라 훈훈분위기 연출해야해서 다들 영혼없이 웃고있음
학과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과는 반드시 좋아야만 하는 과인듯 ㄹㅇ로
그러고 촬영 9시쯤 끝내고 나오는데 우리과는 밤샘과제 끝내면 같이 아침으로 국밥먹거든 중간에 쉬는타임도 많고
여ㅓ기는 춥고 그딴거 없고 쉬는타임 개나주고 존나 열심히 12시간 촬영해서 개지침 밥생각 안나서 바로 집가서 쳐잠

진짜...진짜 배우 힘들다
감독도 존나 힘들다 콘티생각하고 배우생각하고 세트생각하고...나중에는 그 선배 뇌정지와서 아무말이나 하는데 진짜 존나 힘들어보였음
나는 시각과라 그래픽 담당인데 존나 열심히 할거임
존나 진짜 열심히하기로 다짐함 ㅜ 시발
진짜 배우...쉽게 볼 직업 아니고 너무 춥고 힘들다
좆같은데 웃기 쉽지않아....이거 그냥 얼굴 팔리는 서비스직이야...
하고싶은 분야여서 배울건 많아 좋았는데 힘든 건 어쩔 수 없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