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 대학 졸업하고 2년 꽉채워 취준했어.
2년 취준 기간동안 멘탈이 많이 망가졌어. 티는 못내는 스타일인데 스트레스는 엄청 받는 스타일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속마음 이야기 못해서
친구들도 가끔만날뿐 자존감은 바닥이고 그냥 속으로만 문드러졌었어.
그러다가 계약직으로 1년정도 일했다.
별로 좋지 않은 조건이었는데 나는 심리치료하는 것처럼 다녔어.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인가봐.
아침에 눈떴을 때 갈 곳이 있어서 일어나야하는 것도 행복했고,
일은 또 잘 해서 내 일로 칭찬 받는것도 행복했어.
그리고 일에 지쳐 집에 들어와 잠이 잘 오는것도 너무 행복했어.
일과 사람으로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그냥 죽고싶다는 마음에서 벗어나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어.
그러다가 이 곳에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고, 더 넓고 큰 곳으로 가고싶다는 마음에 퇴사했어.
다니면서 이직하려고 했는데 일을 하면 또 열심히해야하는 스타일이라 도저히 이직이 어렵더라.
그래서 어렵사리 퇴사하겠다고 했고. 퇴사 오늘 하고 집에 왔어.
그런데 1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방금 전까지 토요근무 하고 왔는데도, 벌써 사회성과 내 언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너무 두렵네.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이십대 후반에...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다시는 그 지옥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다시 들어 온것 같아서 무섭고 불안해.
여전히 친구나 부모님에게 아직 퇴사한다는 말 못했는데...
퇴사는 누구나 싱숭생숭한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