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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엄마랑 화해를 하고 싶은 중기(긴글주의)
1,012 12
2019.07.2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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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친구들한테도 말 못해서 도움구할 곳이 여기 밖에 없네

진지하게 병원을 갈까 생각해봤는데 말주변도 없고 익명이라 이곳이 좀 더 용기가 생겨서 도움 구해봐

긴글 미리 양해 구할게


일단 우리집은 아빠 엄마 오빠 나 이렇게 네식구야

아빠는 직장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따로 살았고 오뻐도 성인되고 나가서 살아 그래서 나는 엄마랑 둘이 살고 있어

아빠랑 엄마는 나 초등학생때 아빠 성격으로 엄마가 집 나가서 이혼하려다가 나랑 오빠 생각해서 안하고 그냥 따로 살고만 있어 (중학교때부터 나는 엄마랑 살았어)

어릴 때 비해서 아빠 성격이 많이 죽었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연락도 이틀에 한번 하고 엄마가 허리 아파서 일 못하니까 생활비도 매달 보내주고 엄마는 아빠 음식 가끔 해서 보내주는 편이야 그런데도 성격은 진짜 안맞아서 아빠가 가끔 집에 오면 자주 싸워

나는 아빠랑 떨어져서 지낸다고 사이 나쁜 것도 아니고 오하려 아빠랑 사이가 엄마보다 더 좋아 전화도 매일 하고..

그렇다고 엄마랑 사이가 나쁜게 아니라 다른 가족처럼 맨날 이야기 하고 그러지는 않아도 그냥 잘 지냈었거든


그러다가 올해 2월에 엄마랑 사이가 크게 틀어지게 됐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엄마가 원래 친하게 지내던 아저씨 한명이랑 이모 한명이 있거든 (더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아는 건 두명뿐이야) 종종 같이 술도 마시고 그랬었어

그게 나는 진짜 싫었거든

엄마가 술마시는 것도 안좋아하기도 하고 엄마가 내가 집만 비우면 그 이모랑 아저씨를 불러서 음식을 해먹는거야 사먹으면 비싸기도 하고 엄마가 요리하는걸 좀 즐겨하니까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내가 집에 있는데도 불러서 요리를 해먹고 술마시고 그러는거야

나는 집에 누가 오는게 싫어서 친척들도 오는 거 싫어했고 친구들도 한명도 안데려왔었어 엄마한테도 몇번 말해서 내가 집에 누구 들이는거 싫어하는 거 엄마도 알고 있고


진짜 짜증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거 아니까 처음엔 그냥 이모랑 아저씨 언제가? 물어봤는데 곧 간다는 거야

그래서 그냥 난 내 방에서 폰하고 있었는데 내가 저 문자 보낸게 8시쯤이였는데 9시 되니까 이모만 가고 아저씨는 안가는거야

10시 되도 안가니까 문자로 계속 아저씨 언제가냐고 물어봤어

엄마는 말로만 계속 간다고 하고 안가니까 진짜 너무 화가나서 방에서 나갔단 말이야

상식적으로 나랑 엄마랑 둘이 살고 있다 해도 엄연히 가정집인데 11시까지 집에 안가는게 말이야?

그래서 엄마 방 가니까 둘이 같이 누워 있는데 딱봐도 둘다 어느정도 술 취해있는게 보인거야

그거 보고 너무 화나서 엄마한테 엄마 뭐하냐고 지금 이러면서 화냈는데 아저씨 자세히 보니까 윗옷 벗겨져 있고 바지도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거야 엄만 옷 입고 있었어

진짜 그거 보자마자 눈물나고 막 소리질렀는데 엄마는 아저씨 취해서 그런거라고 나보고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너무 서러운거야

그래서 아저씨한테도 화내면서 지금 남의 집에서 뭐하는 거냐고 집에 가라고 소리냈거든 처음엔 아저씨가 자는 척하면서 갈거라고 하는데 그것도 싫어서 계속 소리질렀거든

그러더니 아저씨가 예의 없이 어른한테 뭔짓이냐고 그러더라 엄마도 예의없다고 나한테 뭐라하고 내 손 잡으면서 방으로 가라고 끌어가는데 진짜 난 그게 너무 충격이였어


그 이후로 난 방에 들어가서 계속 울고 있는데 아저씨 나가니까 엄마가 얘기하자고 했는데 얘기도 하기 싫어서 방 문 잠갔어

아직도 나는 그게 잊을수 없을 정도로 상처거든 엄마만 보면 그 사건이 떠오르고

아빠한테 당장이라도 전화하고 싶었는데

아빠가 좀 다혈질이라 얘기하면 큰 일 나겠다 싶어서 아빠한테는 얘기도 못하고 연락도 자주 안하는 오빠한테 겨우 울면서 애기했거든

그랬더니 오빠는 나 위로하려고 그랬던건지 모르겠지만 엄마 이해하라고 그런식으로 말하는거야

(내가 오빠한테 울면서 전화하니까 오빠는 엄마한테 무슨일이냐 물어보고 엄마는 오빠한테 내가 오해라고 있다고 했대)

내 눈으로 다 본건데 어떻게 그게 오해인지 모르겠어 아무리 어떤 말을 해도 그 상황은 설명이 안되거든


아무튼 그때 이후로 엄마랑 얘기도 아예 안하고 최대한 집에서 있기 싫어서 맨날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고 그랬어

내가 지금 대학생이라 2학기 되면 기숙사 들어가려는 생각도 했었고..

엄마도 아저씨는 모르겠는데 이모랑은 꾸준히 만나고, 나한테 오해였다는 이야기는 안하더라 그냥 서로 대화를 안했어

그때 한번 크게 싸우고 나니까 엄마한테 서운한 것들이 다 생각나는거야

괜히 엄마가 어릴때 우리 버린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엄마는 나보다 이모랑 아저씨를 더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하면서 나혼자서 더 멀어진것 같아


그러다가 최근에 아빠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우울증이랑 갱년기 온 것 같다고 말했나봐

친이모랑도 같은 지역이라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엄마랑 만났는데 엄마가 이주동안 전화 안받아서 아빠한테 뭔일있냐고 물어보시고..

그러면서 아빠는 내가(아빠) 엄마랑 사이 안좋아도 너네는 엄마한테 잘 해라  이런식으로 얘기했는데 그때는 별로 신경 안썼거든

왜냐면 나한테는 전혀 그렇게 안보였으니까

맨날 술마시느라 늦게 와서 화장실에서 토하는 소리 다 들리고, 거의 맨날 밖에 나갔었어

그러면서 사람들 많은 곳 싫다고 친척 돌잔치에도 안오고 그랬으니까 말이랑 행동이 앞뒤가 다른거 아니냐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어제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빠랑 일하는 동료이자 진짜 친한 아저씨가 자살하셨다는거야 우울증으로 갑자기

아빠랑 통화도 그 전날까지 잘 했고 술도 자주 마셨는데 어제 목 메달아서 자살 하셨대

그러면서 아빠가 엄마한테 잘하라고 우울증은 아무도 모르게 가버리는거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는거야

엄마가 정말 우울증이여서 갑자기 떠나버린다 생각하니까 사이 안좋은 것도 다 잊고 그때는 그냥 펑펑 운것 같아


지금 이 글 쓰면서도 여러 생각이 드는데 그 날을 생각하면 난 엄마를 평생 용서 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엄마를 잃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다 떨어져서 사니까 가족들이 다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난 부럽고 네명이 언젠간 다 같이 살 수 있겠지 싶었거든


엄마랑 평생 살면서 진지한 얘기를 해본 적도 없고 대화도 별로 없어서 화해 할 수 있을지 싶고..

그냥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고 싶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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