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미국덬이고 내 상사는 한국인이야
한 5년정도 내 사수로 같이 일했고 친하고, 회사에서 내가 거의 모든 얘기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은 분임. 마치 큰언니 같아

그런데 내가 이번에 미국인이랑 결혼을 하게 되었어..
담달에 일단 신혼집에 들어가고
정식 결혼식은 돈이 아까워서 안 올리고, 코트 가서 혼인신고 후에 양가 가족 초대해서 저녁식사 + 반지교환만 하려고 했어

근데 내가 신혼집 들어가는 날에 바쁠거같아서 휴가를 냈더니
이 상사가 대뜸 결혼 선물 비싼거로 해줄테니까 고르라는거임
그래서 내가 그냥 말씀만이라도 고맙다고 했는데
계속 진지하게 자기가 취향이 별로여서 뭘 사줄지 모르겠다고 큰 TV사줄까? 이러시는거야;;

나랑 예랑은 지금 각자 집에서 독립하는거라 살림이 하나도 없어서 필요한건 정말 많은데
비싼 TV를 사주신다고 하니까 조금 부담스럽고..
그보다 가격대 낮은 밥솥 말씀드려볼까 하는데 너무 염치 없을까?;;

진짜 진지하게 내가 말 안하면 아무거나 비싼걸로 사주신다는데 그래도 필요한걸 사주는게 낫지 않냐고 필요한거 뭐냐고 물어보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