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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먼 훗날 우리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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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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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배우(주동우)가 나왔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되게 재밌게 봤었는데, 그때 같이 추천 받았던 '먼 훗날 우리'가 넷플에 있길래 봤음

사실 초반 존잼-중후반 소소잼이라 특별한 매력까진 몰라도 무난하게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엔딩 + 엔딩크레딧 여운이 되게 강렬하다
초반에 기차에서 처음 만났던 샤오샤오랑 징첸이 너무 반짝거리고, 둘이 꽁냥댈 때마다 내가 다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어
멜로드라마, 멜로영화 많이 봤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의 모습이, 청춘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건 오랜만인 기분. 연출이 참 좋더라.

그러던 둘이 점점 지치고 힘들어하다가 헤어지게 되고
먼 훗날 다시 만났을 때 '그때 너가 떠나지 않았다면', '그때 너가 용기내서 지하철에 탔더라면'
은연중에 서로를 탓하는 걸 보면서 두 사람은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어서 좀 슬펐어 ㅠㅠ
엔딩 전까지는 징첸-샤오샤오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봤었는데,
마지막 징첸 아버지의 편지와 엔딩크레딧의 사람들의 문구들, 징첸의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보고나니
이 영화는 어쩌면 단순 과거를 함께한 연인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지나온 모든 인연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
I miss you 라는 대사처럼 우리가 샤오샤오처럼 놓쳤고, 징첸처럼 여전히 그리워하는 어떤 사람들을 향한 애틋함, 추억을 곱씹게 되더라고.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떠나서,
징첸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고 영원히 사랑했던 켈리는 곧 샤오샤오였고 아버지였지 않을까.

어떤 장면에선 징첸에게, 어떤 장면에선 샤오샤오에게, 어떤 장면에선 징첸의 아버지에게, 그리고 엔딩크레딧의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나의 켈리를 그리워하게 되는 영화였어
마지막 엔딩의 여운만으로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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