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컨디션 좋고 기분좋은날이 아니고서야
양보를 잘 안하고 나부터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보통 평균적으로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후기방에 오게됬어.
단톡은 다 내 지인이니까 내앞에서 대놓고 무안주지는 않거든.
다른친구가 별로인 행동 할때도 내가 빙빙 돌려서 얘기하는것처럼...
여기는 익명이니까 비교적 객관적인 의견을 받을 수 있을것같아서
얼마전 있었던 얘기를 해볼게.
나는 소위 말하는 ㅁㅊ,ㅇㅂㅊ과 마주친적 없었어.
말안듣는 애들 케어하느라 힘들어하는분은 봤지만,
내가 알고있는 그 단어의 정의는 애가 뭘 하든 신경안쓰고
남들에게 민폐끼치고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적어도 그 기준에는 안맞았거든. 최선을 다해서 애들 달래고,
주변에 사과하는 경우였기때문에 오히려 안쓰러웠어.
근데 지금까지는 버스 안이나 식당이나.. 기껏해야 한시간정도
한 공간에 있어서 괜찮다고 느꼈나봐.
기차를 탔는데, 내가 이 기차를 거의 출발 10분전에 예매했어.
그러니까, 바로 전 역에서 출발 준비중이거나 출발을 할 때쯤인거지.
창가자리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연석으로 비어있는곳이 많아서 의외라 생각하며 예매를 했어.
그리고는 얼마안가 기차가 왔고, 자리를 찾아갔을 때
쌍둥이 혹은 연년생처럼 보이는 아이 둘과 보호자 한명이 앉아있었어.
분명 표가 남아있는걸 봤는데, 왜 아이도 있는데 입석을 끊은건가 생각하다가
단거리도 아니고 지정석 요금을 냈기때문에
굳이 양보하고 싶지 않아서 내 자리라 말씀드리니,
그 보호자분께서"애들이랑 붙은 자리에 앉고싶어서요.." 라며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아주시면 안되냐고 하셨어.
내가 출발직전에 표를 예매했다고 했잖아?
통로를 넘어 옆자리에는 이미 표가 팔린걸 알기에
중간에 어짜피 또 일어나야하는걸 알기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니까 본인들이 옆자리로 넘어가더라구.
그래서 나는 내 자리에 앉았기때문에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본 얘기는 아니야.
다만 몇차례 역에 정거하면서 덩달아 잠에 깼는데,
마침 그 옆자리의 주인이 나타난거야.
중년의 아저씨 두분이었는데, 그 자리의 원 주인이였나봐.
그 보호자분께서는 나에게 했던것처럼
아이들이랑 같이 앉으려고 했다고 말하며 양해해달라는데,
아까전에는 바로 자리를 비켜줘서 생각을 못했는데,
보통은 제 자리가 ㅇ열 ㅇ석이니까 거기랑 바꿔달라고
이어서 얘기를 해야하는데, 그 말은 안하는거야,,
연신 죄송하다고 하고, 태도 자체가 당당한건 아닌데
그렇게 죄송하면 처음부터 지정석을 잡던가,
아니면 최소한 아이들 자리는 양해를 구하되,
(받아들일지 말지는 자리주인이 정하겠지만)
자기는 서서가는게 맞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KTX가 빠르다지만, 그래도 몇 시간은 걸리는건데
마음약한분들은 그 시간 애들 서서가게 못하니까
결국 본인이 서서가는...
뭔가 죄송하다고 말은 하는데
연석이 없으면(심지어 있었지만) 따로따로 예매해서
자리주인이 오면 그 자리로 보내는것까지는 이해해도..
자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입석을 끊고
자리양보를 바라는건
애들 앞세워서 편의를 요구하는걸로밖에 안보였어.
돈 없으면 애 낳지말라는 얘기가
정말 잔인하고 몰상식하다고 생각했는데,
남들한테 피해주면서까지 돈 아낄거면
그냥 애 안낳는게 맞다고 생각까지 변하더라.
나는 내 자리를 찾았기때문에,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본건없어서
이런말 하는것 자체가 괜한 오지랖같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내 실속 챙기자는 주의라서
마음 따뜻한 보통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싶어.
그래도 어린 애들이고 정말 사정이 안좋은걸수도 있으니까..
보통은 좋게좋게 넘어가는건지,
아니면 보통의 기준으로 봐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