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만히 앉아서 폰하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와서 친구 기다리냐면서 인사하길래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말이 살짝 어눌하게 나왔단 말임... 그랬더니 상대방이 아 외국인이에요? 이러는거야
근 1년간 각종 사이비들에게 빈번히 붙잡힌터라 친구가 스미마셍하면 다 물러간다고 일본인인척 하라던게 생각나서 아 네 일본인이에요 그랬거든
그랬더니 너무 반갑게 반가워요 저 일본어 조금 했어요 일본 좋아해요 오오사카에 친구도 있어요 이러는거야
ㅠㅠㅠ 대화내용 좀 정리해보면

한국 온지 얼마나 됐어요? / 2년...이요 (입학한지 2년됨)
아 정말요? 한국어는 몇급이에요? / (오늘 같이 밥먹은 외국인 언니 친구가 6급이랬으니까) 5급이요
제 친구도 오사카에 있어요! / 아 오오사카~!(현지인 악센트)
집이 어디예요? / 요코하마... (유학간 친구가 거기 삶)

이쯤 얘기하면서 아 이제 슬슬 죄송하다고 사이비인줄 알고 외국인인척 했다고 밝혀야하나 갈등중이었는데 자기가 대학원생이라고 잠금화면 보여주면서 자기 아이들이라고 자랑도 하고...그리고 옆에 앉아서 얘기해도 되냐면서 이름 뭐냐길래 친구가 금방 왔대서 가야한다고 하고 왔음
사이비인줄 알았는데 그냥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었나??ㅠㅜㅠㅠ죄책감 쩔어 어케.......다시...안 마주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