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라고 해야하나? 암튼 어린 마음으로 상처받은 후기임
초2이니까 벌써 16년 전 얘기닼ㅋㅋㅋㅋㅋㅋㅋ 내나이 눈감아
쌤이 아침 조례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자기 물컵 씻은 다음에 물을 떠 오라함
근데 그날 내가 실내화를 집에서 안가지고 와서 맨발 이였단 말이야
우리 학교는 실내에서는 무조건 실내화 신어야 해서
실내화을 안 가지고 오는 날은 교실은 물론이고 복도까지 맨발로 다녀야 했어
화장실은 보통 물바다잖아. 그래서 그런 날은 화장실을 되도록 안갔어
지금 이였으면 선생님이 그런 일을 시켰을 때 유도리 있게
친구한테 실내화를 빌려서 화장실을 갔겠지만
그 순간은 내가 어려서 인지 그런 생각이 안났었어
그래서 나름 쌤한테 내 사정을 설명했지 실내화를 안가지고 왔다고
그랬더니 쌤이
나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그건 니 사정이고ㅡㅡ' 라고 말하면서
당장 물컵 닦아 오라 말함ㅋㅋㅋ 그래서 맨발로 갔다옴ㅋㅋㅋㅋㅋ
참나 내가 지금까지 선생님 얼굴 표정, 말투 하나 안 틀리고 기억함
보통 9살 짜리 애가 이런저런 사정을 얘기하면
뭐 친구한테 실내화 빌려서 갔다오라든지 해결책을 말해줘야 하는 거아냐?
근데 그건 니사정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어린마음에 '아 내가 잘못했구나. 나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였구나.'라고
나 스스로 자책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머리크고 나니까 어이가 없는거야. 9살짜리 애한테 뭘 기대하는건짘ㅋㅋㅋㅋ
이 사건 말고도 뭐 내가 반장이였는데
친구들 앞에서 차렷 경례 타이밍 못 맞춘다고
'쟤는 뭐 제대로 하는게 없어' 이딴식 대놓고 무안줬던 일도 있었지ㅎㅎ
지가 딴거 하고 있어서 기다렸던 건데 말이짘ㅋㅋㅋ개빡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내가 다 잘못한 건줄 알았는데 걍 그 선생이 쓰레기였엌ㅋㅋㅋㅋㅋㅋㅋ
쓰고 나니 엄청 사소한 일 같지만 그 때는 나름 상처 받았던 후기였슴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