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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오늘 이유없이 집에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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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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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디폴트 값인 거처럼 무기력증과 우울감 나태함에 빠져살았다.
이쯤되면 정신병이 아닐까 매일매일 출근하는게 숨막히고 집에 가서도 내일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다 할 순 있을까 고민하다 출근하는 게 일상

요즘 코로나블루네 뭐네 다들 정신과 많이 가니까. 나도 가보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지만 낙인 찍힐까봐 그리고 나중에 보험이나 여러 금전적 이유로 가기가 계속 꺼려졌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오늘 집에 와서 평소처럼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나도 힘들었지만 기운 없으신 할머니 목소리를 들으니까 울컥했다.
할머니 끼니 잘 챙겨드시고 아프지 마세요.
알겠다, 그래야지... 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렸을 때부터 난 할머니랑 친했었고 우리 부모님보다 내 정신적 지주에 가까웠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나이가 드셨고 아직 큰병치레는 하진 않으시지만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으신 때가 있었다 끼니보다도 박카스 담배를 더 좋아하시는 분이기도 하고..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들 때 우리 엄마아빠보다도 내가 더 의지하는 분이 할머니인데 만약에 돌아가시면 난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 안 그래도 우울한 마음이 더 우울해졌다.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데 울다가 이불을 덮어쓰고 쪽잠이 들었다.
평소에 정신과 가고 싶다. 힘들다 해도 아무 반응도 없던 가족이 오늘은 관심을 보이더라.
어디 아프냐, 우냐, 오늘 회사에서 깨졌냐 아니면 차였냐고.
차마 솔직하게 얘기할 수 없었다. 사실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냥 미친년 취급하거나 여느 때처럼 꾀병부린다고 치부해버릴 게 뻔하니까
그 뒤로 오늘 저녁부터 잊을 만하면 눈물이 나오더라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낼 때가 이따금씩 있었는데
극도의 분노를 느끼거나 혹은 슬픔, 불안을 느낄 때였던 거 같다.
밥을 먹으라고 하도 보채서 나갔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밥상에 엎드려서 소리없이 울다가 방에 들어가서 눈물을 닦고 나와서 다시 밥을 먹었다.
먹는 중에도 눈물이 나는데 창피함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꾹 참아가며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대충 먹은 설거지거리를 치우고 방에 들어와서 자버렸다.
원래는 잠깐 자다가 게임을 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하기 귀찮아서 조금만 하다 꺼버렸다.

심리상담이라도 받아보는 게 좋을까, 시 상담센터 같은 거라도 찾아봐서 가야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 전화나 한 번 해봐야지...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다. 지금도 글을 쓰다가 또 한바탕 눈물쇼를 했다.
처량한 나 자신에 과몰입해서 눈물이 난 건가. ㅋㅋ
이따 눈 부은 채로 출근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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