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10월 17일에 돌아가셨고, 엄마랑 할머니랑 살았는데 할머니도 그 다음해에 돌아가셔서 나는 지금 혼자 살고 있음.
근데 항상 10월 17일쯤에 꿈자리가 매우 험해서 매년 신경 쓰여.
엄마가 10월 17일에 떠나고 한동안 나는 엄마가 꿈속에 나와서 나를 죽이려는 꿈을 일주일 내내 꿨어. 장례식 다 치르고 집에 한 일주일동안 할머니랑 있으면서.
어떤 날은 엄마가 내 목을 졸라서 주민등록증을 가져가려는 꿈을 꿔서. 아무래도 주민등록증이라는게 상징성? 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있다고 생각해서 너무 무서워서 할머니한테 털어놨더니 할머니가 무슨 천도제를 지내보자고 해서(...) 끌려가서 일단 하긴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꿈을 안꾸게 되서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이번년도에 10월 16일에 노래도 못부르는 엄마가 꿈에 나와서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서 무대에 할머니를 옆에 앉혀놓고 이승기의 원하고 원망하죠 노래를 부르는거야. 나를 관객석에 앉혀놓고.
왜 하필 그노래지? 했는데 이 노래 뜻을 찾아보니 계속 옆에 있어주고 싶은데 상대방이 마음을 못잡고 방황하고 있어서 안타까워하는 노래라고 하길래 괜히 또 신경쓰임.
그러다가 에이, 그냥 넘어가자 하고 넘어갔는데 오늘 꿈에는 우리 주택에서 살았는데 그 주택옥상이 바다가 되서 내가 빠져서 허우적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악마로 변신한 엄마가 나를 눌러서 죽이려고 하는 꿈을 꿨는데 내가 겨우겨우 혼자 밖으로 도망나오는 꿈을 꿨어.
내가 오늘 일어나자마자 식은땀이 뻘뻘 났더라고. 이제는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하는거야.
내가 그냥 스트레스나 이런걸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 아 매번 기일때마다 이러는거 같아서 너무 힘들어. 오늘 밤 자기도 무섭고.
그렇다고 친척들한테 말할수도 없고... 매번 기일근처때마다 그래. 다른 날에는 엄마 꿈속에서 나오라고 해도 나오지도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