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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가 성인 adhd일지 고민되는 초기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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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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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민하던 문제라 더쿠에다가도 적어보려 했는데 막상 타이핑하려니까 하나도 생각이 안나네ㅋㅋㅋㅋㅋㅋㅋㅋ 좀 횡설수설하더라도 양해 부탁해ㅠ


일단 원덬 나이 23세... 원래도 내가 adhd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어째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서 최근에 최소 5년 넘게 미루고 미루던 정신과 진료를 예약하고 왔어ㅠ 괜히 병원 가봤다가 정신은 멀쩡한데 그냥 게으른것 뿐이라는 애기를 들을까봐...ㅠㅠㅠ 근데 갈수록 진짜 안되겠다 싶더라고; 사실 예약도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5달은 더 미루다가 친구들이 독촉해줘서 겨우 전화걸었음 헷... 

삘받은 김에 상담받을때 말할 증상들 미리 정리해볼 겸... 솔직히 아직 불안함이 가시질 않아서 adhd 진단받은 다른 덬들 의견이 궁금해짐ㅠ



일단 내가 고민하게 된 이유를 적어볼겡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증상 리스트야ㅠ


1.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정말 산만한 성격이었음...ㅠㅠ 촐싹대다가 자주 넘어지는건 진짜 기본중의 기본에, 우산은 비올때마다 잃어버리고, 한번 잃어버려서 새로 산 핸드폰도 일주일만에 또 잃어버리는 등...ㅋㅋㅋㅋㅋㅋ 안 잃어버려본 물건이 없는 수준인듯

등교하다가도 옆에 개미떼가 지나가는걸 보면 쪼그려 앉아서 그걸 하염없이 바라보곤 함; 이때 같이 등교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기 엄마한테 내가 매일 이래서 이상하다고 얘기한 적도 있음ㅋㅋ 개미뿐만 아니라 그냥 내 주의를 끄는건 뭘 하던 중이어도 반드시 시선을 뺏김

그리고 목소리가 엄청 큰 편인데 시간과 장소따라 성량을 가리는게 안돼서 매번 잔소리들음ㅠㅠ 나도 성량 조절 안되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


2. 그래도 다행히 규칙은 잘 지키는 편이라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처럼 수업시간에 산만하게 돌아다니진 않았음 대신 앉아서 머리카락 만지거나, 낙서하거나, 책이나 책상에 구멍을 뚫거나, 샤프 분해하면서 놀거나ㅠ 

앉아있을 때도 손발은 한시도 가만히 못두고 손톱은 피가 날때까지 물어뜯음ㅠ 이 버릇은 최근까지도 못고침 ㄸㄹㄹ...

그나마 머리 자체가 나쁜건 아니라 수업 제대로 듣지도 않고 집중을 못하니까 공부를 안하는데도 점수는 전교권이었는데.. 항상 문제 끝까지 안읽어서 틀리거나 연산기호 잘못 보는 식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걸 꼭! 틀려옴 이것때매 부모님께 엄청 혼났는데 죽어도 안고쳐지더라


3. 그리고 초등학생까지 좀.. 많이 폭력적인 성향이었던 것 같아 한 단어 말할때마다 쌍욕은 기본에 친구들이랑 놀면서 니킥이나 엉덩이에 발차기 날리기라던가...ㅠㅠ 이건 지금은 절대 안그럼 옛날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누구 안 다친게 다행인듯...


4. 사람 얼굴을 못알아보고 말귀도 못알아들음... 딱히 청력에 문제는 없는데도; 기본적으로 사람 말을 들으면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나감 

마찬가지로 사람 얼굴도 진짜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뇌에 남질 않아... 학원에서 강사 알바 할때도 이것때문에 출석체크랑 수업이 너무 고역이었음.......

말귀를 못알아들으니까 남이 시키는 물건 찾는것도 못해 이것때매 맨날 가족들한테 깨짐ㅠㅠ


5. 대체로 무기력하고 모든 것을 미룸 (이게 제일 문제)

미루는건 원래도 심했는데 갈수록 심각해짐... 공부나 과제를 미루는건 걍 내 업보라고 쳐도 지금은 돈받고 하는 일...을 정말 한계까지 미루게 돼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것도 아니고 항상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몇시간씩 모니터 앞에 앉아서 딴짓을 해


ex) 미루고 미루다 제출일 전날이 된 할일이 있음 > 꾸역꾸역 일어나서 오후 1시에 컴퓨터 앞에 앉음 > 9시까지 창만 띄워놓고 계속 딴짓을 함 > 졸려서 3시간을 잠 > 밤 12시에 일어나서 또 모니터 앞에서 멍때림 > 새벽 3시쯤 되어서야 꾸역꾸역 시작함... 중간에 딴짓은 당연함 > 결국 중간에 다시 자버려서 제시간에 못끝내고 지각함


대충 모든 일상이 이런식이야ㅅㅂ 이렇게 지내니까 수면부족은 기본으로 딸려오더라... 지금 이 글도 미루던 할일 하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쓰는 중임 오늘 정오 마감인데도 ^^;)>

게다가 원래는 업무연락 확인정도는 제때 했는데 갈수록 에너지가 딸리는지 지금은 며칠씩 미루기 일쑤임


할일뿐만 아니라 그냥 일상의 모든게 갈수록 버겁더라구... 좀 드럽지만 씻는것도 며칠씩 미뤄 방정리 안돼... 지금 내 책상도 엄청나게 쓰레기장임 위에서 쓴대로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편인데... 쓰레기 제때 버리려고 책상 밑에 쓰레기통도 가져다 뒀으면서도 책상 밑까지 숙이는게 귀찮기도 하고 나중에 쓰레기통 비울 생각 하니 뭔가 엄두가 안나서 걍 책상에 쌓아둠


5-1. 일정이나 시간계산 안됨 부모님이 케어해주던 어릴땐 괜찮았는데 지금은...ㅠㅠㅠ 준비하거나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계산이 안돼 나름 메모도 하고 계산도 해봐도 항상 틀림 ^^... 알바나 약속 나갈때 갈수록 지각이 늘어나고 있음 주변인한테 너무 미안해서 미치겠어


6. 기억력이 너무 구림... 물 따라놓고 잊어버리기나 시험기간이나 시험범위 잊어버리는건 이제 별 감흥도 없음... 

근데 대학에서 수강신청한 강의 출석을 까먹어서 두과목이나 F맞음ㅅㅂ 그래도 원칙은 지키고싶어하는 편이라...ㅠㅠ 까먹어서 수업을 안나갔다 이게 너무 충격적이더라고...


7. 충동적임

할일 때려치고 이 글 쓰고있는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엄청 충동적이야 돈관리도 전~~혀 안됨ㅋㅋㅋㅋㅋ 한달 수입이 적으면 80 많으면 300까지도 버는데 전부 먹을거나 취미에 부어버려서 매달 남는 돈이 없음 충동구매 레전드... 아직 돈 모아야한다는 압박감은 없어서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는건 아닌데 주변에서 다들 경악하더라 머쓱...




뭔가 이것보다 더 많았던것 같은데 막상 적으니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ㅠㅠ 게다가 글만 봐도 겁나 산만해 보인다...

뭐 대충 이정도 증상이 어릴때부터... 점점... 심해져서... 요즘은 내가 과거 현재 미래가 아니라 그 순간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짐...ㅠㅠㅠㅠㅠ....

근데 이러면서도 한편은 내가 그냥 게으른걸까봐 그게 너무 무섭더라고... 전문가 말 듣는게 제일 최고지만 괜히 다른사람한테 확인받고 싶은 마음 뭔지 알지?ㅠ........... 다른 adhd덬들도 이런 증상이 있었어? 너희 얘기좀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ㅠ


그리고 추가로 궁금한게 예약을 너무 늦게 잡아서 그런가 진료는 다음달 말에나 받을 수 있더라고 근데 요즘 너무 버티기 힘들어서 일정을 좀 당기고 싶은데 병원에 물어봐도 괜찮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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