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결혼한 유부덬이야 결혼 전에 이런저런 일로 남편이랑 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나는 전업으로 집에 있고 남편은 일을 하는 외벌이 가정이야
그래서 신혼가전 사면서도 나는 솔직히 식기 세척기는 거들떠도 안 봤어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건지 아님 내가 전업으로 가사를 꾸리기 때문인지 그래봤자 2인 가정에 설거지거리가 뭐 그렇게 많이 나온다고 세척기를 사 라고 해서 기를 쓰고 남편을 말려서 안샀어 약간 나한테는 사치품처럼 느껴졌거든
그렇게 이사를 왔고 결혼하고 거의 반년이 지난 올해 1월에 결국 남편이 식기 세척기를 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귀가 미농지만큼 얇고 가전제품 관심이 많아서)
그래서 보통 아파트에 빌트인 되어 있던 오븐을 떼어내서 다른 사람 주고 그 안에 세척기를 넣어서 설치했음!
그리고 엄청나게 반대하며 돈지랄이다! 꽥! 했던 과거가 무색하게 나는 요즘 저녁이 너무 여유롭고 편해서 행복하다 ㅠㅠㅠㅠㅠㅠ
일단 우리집은 내 식습관 때문에 저녁 한끼를 먹는데도 새밥 + 국이든 찌개든 국물 음식이 있으야 됨의 조합이라 내가 내무덤을 팠어
게다가 아직 요리가 서툴어서 보통 메인 반찬이 대체로 볶음 요리거나 고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고..
찌개를 하면 소세지를 볶거나 국을 하면 오징어 볶음을 하거나 이렇게 약간 메인반찬 + 국물 요리가 들어가야 하는 내 미친 식습관....
그러다보니 둘이만 저녁을 먹는데도 밥솥 내솥, 찌개나 국 냄비, 볶음요리 했을 때 쓴 프라이팬, 밥그릇 두개, 도마, 요리고자에게 한줄기 빛인 계량컵
여튼 굵직한 설거지 거리가 많았고
요리고자는 뭐게요? 고기가 제일 맛있는 줄 알고 맨날 고기반찬만 합네다...
삽겹살을 굽거나 불고기를 볶거나 김치찌개를 하면 요리고자를 감추기 위해 삼겹살을 마구 넣거나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하거나..
하다못해 국을 끓여도 고깃국이 그나마 내 음식솜씨를 가릴 수 있어서 소고기 뭇국, 닭곰탕, 소고기 미역국 이런 종류만 하다보니
또!! 볶음 요리로 메인을 보통 하다보니 식용류나 온갖 기름의 향연이었어..
그래서 진짜 딱 하루 한끼 저녁만 먹고 아이가 없어서 남편 나 둘만인데도 저녁 끝나고 설거지하는데 한 30분 넘게 걸리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름때 뜨거운 물로 쫙 뺴고 양념 늘어붙은 팬 닦고 가스레인지 닦고 이러다보면 진짜 한 30분이 뭐야 40분은 걸렸어
근데 식기 세척기를 샀는데 ㅠㅠㅠㅠ 와 이거 진짜 별로라는 덬들 댓글도 전에 슼방에서 봤는데 나한테는 너무 신세계야!
그냥 음식물 쓰레기 굵직한 것만 모아서 버리고 차곡차곡 쌓아서 세제 넣고 돌리기만 하면 끝 ㅠㅠ
저녁 한끼만 돌리면 되어서 그냥 밥 먹고 식기 세척기 돌리고 나중에 다 끝났다 소리 나면 밑에서 음식물 거름망만 치우고 그릇은 뒀다가 다음날 아침에 뽀송하게 건조된 그릇만 차곡차곡 넣으면 돼
수도요금도 전달 대비 5000원 정도 줄었고 무엇보다 진짜 그 40분 정도의 시간이 확 주니까 너무 편해...
또 좋은 거 하나는!!
우리집이 25평 아파트인데 진짜 부엌이 좁아. 그래서 그릇 건조대를 가스레인지 옆에 철망으로 된 거 두개를 놓고 썼는데 정말 그게 있으니까 요리 장소도 좁고 부엌도 더 좁아 보이고 그러는데
식기 세척기 산 후에는 간단하게 손 설거지 할 때 필요한 건조대 하나만 놓고 싹 치우고
설거지 거리가 많아도 부엌 식탁 위에 늘어놓지 않으니까 너무 깨끗해보임 ㅠㅠㅠㅠㅠㅠㅠ
또 기름과 고기를 주로 먹는 습관 때문에 기름때가 제일 골치 아팠는데 스팀으로 좍좍 씻어주니까 왠지 내 손으로 씻는 거 보다 훨씬 깨끗한 느낌이야 팔팔 끓는 물로 소독한 느낌..
전에 어떤 덬이 후기방에 세척기 후기 남겨준 거 보고 잠깐 뽐뿌 왔다가 내가 무슨.. 그냥 집에서 크게 가사일도 없는데 그깟 설거지 뭐가 힘들다고.. 하고 넘겼다가 이번에 신세계를 맛봤다
다만 세제는 각 식기세척기 별로 최적화 된 전용 세척기가 있대
그때 그 후기덬도 다른 세제 넣었다가 세척기 고장난 줄 알았다 그랬던가? 여튼 깨끗하게 안 닦여서 놀랐다 그랬는데 설치기사님도 같은 말을 하시더라
다른 세제를 써도 되는데 각 제품별 전용세제가 제일 최적화 되어 있는 거여서 그거 쓰는게 제일 나을 거 같다고... 그래서 난 세제도 그냥 그걸로 사서 써 그래서 그런지 세척력은 한번도 안좋았던 적이 없었다
관리가 까다롭다는데 일단 우리는 관리를 해보고 뭔가 너무 번거롭거나 어려우면 정수기 관리 코디처럼 세척기도 코디가 있다 그래서 월 얼마씩 내고 관리를 받을까 생각 중이야
커피 몇 번 안 먹으면 될 정도라 그렇게 해보려고..
남편도 지금까지 산 모든 가전제품 중에 제일 잘 산게 세척기 같다고 자기 친구들한테도 영업하고 있어 아직 한명도 안 넘어와서 아무도 안 살 거 같고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오늘도 저녁 후딱 먹고 지금 설거지 싹 넣어놓고 혼자 놀고 있는데 너무 편해서 써보는 왠지 모르지만 긴.. 스압 주의 달아야 할 것만 같은 후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