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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힘들다고 말했을때 누군가 그냥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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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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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참 많이 힘들었어. 특히 작년이 정말 많이 힘들었지... 

그런데 옆에서 보면 별로 안 힘들어보이나봐.


너 정도면 힘든 것도 아니지.

누구에 비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그때 이런일도 있었어.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어. 

물론 내가 '힘들어요'라고 해서 저런 말을 들은게 아니라, 그냥 너무 힘드니까 몸이 많이 아팠고, 얼굴이 어두워졌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잘 웃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저런 말을 들었어. 


아픈게 컨셉이냐는 말도 들었지.

네가 하는 일은 그냥 잡무라고.

남들은 더 힘들다고.

자기들은 나만 했을 때 진짜 더 힘들었다고.


가족도 그랬어. 세상에 너만 힘드냐고. 너보다 더 힘든 사람 많은데 왜 너만 그렇게 유별나게 구냐고. 

저런 말들이 너무 듣기 싫어서, 상처받아서, 난 힘들다는 말 한마디 입밖으로 꺼내질 않았어. 못했어. 그런데 그냥 내가 '힘들어 보이니까' 저런 말들을 하는거야.



그러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정신과를 갔어.

뭘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의사 앞에서도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아프다고 쉬고싶다고 어디 도망가고싶다고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계속 빙 둘러서 상황 이야기만 했는데, 물론 직업정신이겠지만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어주는데, 그게 너무 위로가 됐어. 그래서 용기내서, '그래서..사실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말을 했는데, '그랬겠네요.'라는 간단한 대답 한마디가 돌아오는데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야. 그러고 검사 몇가지를 하고 다음 예약을 잡은 후에 돌아왔는데, 그러고나서 일주일간 마음이 훨씬 가벼웠어. 아마 다음주에 가면 또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그런 보험??이 있어서 그랬던거 같아.


검사결과 약물치료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되도록 꾸준히 상담을 받아보라고 해서, 그럴 생각이야.


항상 가슴에 머리에 돌덩이를 넣고 다니는것 같았는데, 그게 좀 가벼워진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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