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내 직업에 만족하는 교사덬 후기
2,261 9
2019.12.11 13:02
2,261 9
나는 지금 4년차 중학교 교사야.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선생님이라 큰 고민없이 사대를 가구 임용을 봐서 교사가 됐어.
물론 모든 게 순탄했던 건 아냐.. 사범대만 가면 다 선생님 되는 줄 알았지 임용시험 통과가 바늘구멍 통과 같을 줄은 몰랐어..
결국 나는 한 손으로 미처 셀 수 없을 만큼의 수험생 n년 생활을 하고
교사가 됐어! 내 인생의 가장 긴 암흑기였지만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겐 소중한 자산이기도 해.
자잘한 사회경험이 다 학생들을 대할 때 도움이 되고
내 시야를 조금이라도 넓게 만들었거든.
또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과거의 내가 간절히 원하던 꿈이었단 걸
생각하면 견딜 수가 있어서 말야.

학교 생활은 내가 예상한 것과 많이 다르긴 했어.
내가 수업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모든 수업을 혼자 알아서, 생활지도를 혼자 알아서 해야 했지.
또 수업 외의 업무가 생각보다 많아서 대체 수업준비는 언제 하란 걸까
하는 분노와 함께 밤늦게 퇴근하는 일도 잦았어.

물론 힘든 일만 예상 외였던 건 아니야.
내가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그 수업에 아이들이 빠져드는 그 순간
그때의 희열은 아픈 몸도 낫게 만들지..!
물론 그런 순간이 일상은 아냐 하하
또 선생님 사랑해요 하면서 매달리는 아이들을 볼 때나,
학기 초엔 아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다고 고개 젓게 맏들던 아이들이
어느새 사람다워졌음을 느끼는 그런 때에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뿌듯함과 사랑스러움을 느껴.

그냥 아이들이 이쁠 때 말고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
신규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수업을 잘한다고 느낄 때,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간장종지에서 앞접시만큼은 넓어졌다고 느낄 때,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내가 상담다운 상담을 한다고 느낄 때..
즉 매년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보람을 느껴.

내가 생각하는 교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이거야.
수업이나 생활지도와 같은 중요한 업무에서 자유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내가 원한다면 계속 발전할 수 있고 또 연수나 모임 등 발전하기 위한 디딤판이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

아쉬운 점은 그렇게 애를 써도 금전적 보상이 뒤따르진 않는다는 것과
대충 가르치고 대충 학교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지나치게 충분한 자유도가 보장된다는 것..?

밖에서 볼 때 사람들이 느끼는 건 다 다르겠지만
무튼 철밥통이니 어쩌니 해도 교사들 중에는
누가 안 시켜도 스스로 발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
아이들 이뻐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지옥'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 더그레이> 팬 스크리닝 & GV 시사회 이벤트 138 03.26 36,907
공지 📢이벤트 게시판 신설 및 이벤트 공지 기능 추가 안내📢 01.05 1,590,65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모든 공지를 한 번씩 누르면 접기설정된 공지는 접힙니다📢] 23.11.01 1,871,940
공지 📢📢기능 추가 필독!!!!!!!!!!!!! [모바일 하단바 / 전체게시판 즐겨찾기한 게시판만 보기 / 게시글 공유 기능 등]📢📢 23.08.22 2,074,298
공지 더쿠 GIF 업로드 기능 오픈 및 과거 이미지 복구 관련 안내 23.07.30 1,740,164
공지 검색기능 개선 완료 공지 (23/7/9 12:50 시작단어 한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옵션 개선, ^옵션 삭제) 23.07.08 2,069,79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2,644,7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7번 항목 더쿠 사이트 및 회원들에 대한 비방/조롱 및 유언비어 유포 행위 강력 제재 갱신) 20.04.29 19,569,034
공지 성별관련 공지 16.05.21 20,416,5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54 그외 60대 엄마아빠가 일하느라 살빠지는게 가슴아픈 중기 22:54 35
178953 음식 핫게 김숙이 추천한 떡볶이 먹어본 후기 1 22:28 256
178952 그외 친구가 서운하다는데 서운하고 말고할 문제인지 봐줘 26 21:46 665
178951 그외 욕심은 많은데 그만큼 노력은 안하는 후기 6 21:43 193
178950 그외 내 태도가 잘못된건지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궁금한 초기 3 21:36 192
178949 그외 점점 술톤되어가는데 방법이 궁금한 중기 5 21:22 187
178948 그외 저녁 운동 가는 덬들 뭐 먹는지 궁금한 초기 3 21:01 150
178947 그외 자취방 인덕션 고장난 중기.... 21:00 64
178946 그외 조심스럽게 묻는, 진짜 현실적인 평균 임금(수입)은 얼마일까 34 20:45 965
178945 그외 별로 안 아픈데 병원 가보니까 깁스해야 한다고 하는 후기 3 19:40 346
178944 그외 하객룩 아이보리 상의 오바인가 궁금한 후기 24 19:25 1,114
178943 그외 지나가다 보면 섬유유연제 냄새 진짜 진한사람 있던데 14 19:24 1,002
178942 그외 분조장 초딩쌤 아직도 선생하고잇을랑가 궁금한 후기 2 18:33 304
178941 그외 20여년동안 손톱 물어뜯다가 네일케어 받고 사람손톱 된 후기 5 17:42 788
178940 그외 학원 인수 자리놓고 고민중인 중기 11 16:43 697
178939 그외 누구봐도 존예인 사람한테 못생겼다고 하는 심리가 궁금한 중기 22 16:28 1,429
178938 그외 윗집 미친년입니다 이사만이 답입니다 초기 17 15:36 1,839
178937 그외 나도 축의금 조언 부탁 25 13:50 1,225
178936 그외 프리랜서인덬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후기 9 13:24 600
178935 그외 신발이 안맞아서 발뒤꿈치가 아플 수도 있나하는 중기 ㅠㅠ 4 13:19 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