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친구가 있음. 서로 하는 일이나 살아온 이력은 조금 다르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만나게 된 좋은 친구임.
근데 요즘 들어 이 친구를 보는 마음이 힘들어..
상황이 서로 다르다보니 내가 하는 얘기들이 뭔가 자랑처럼 들리기라도 하는 건지.
언제부턴가 내가 하는 얘기들의 부정적 측면만 굳이 콕 집어내서 그걸 극대화해서 얘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엄청 자주 그래.
예를 들자면 내가 어디 가게되었다 하면 어머 거기 무슨 일 있었던 데 아니니 괜찮겠니하며 이게 진짜 걱정이라기 보다 뭐랄까 대화의 흐름을 부정적으로 바꿔.
또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 이런 단점이 있어서 불편하다 하면 그 그룹 전체를 (나도 그 구성원인데) 매도하며 끌어내리고.
걱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상황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것 같은 경우도 많고.

손에서 핸드폰 떼놓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카톡도 안 봤을리가 없는데 단톡방에서도 뭔가 좋은(? 그 친구 생각엔 자랑처럼 들릴 수 있는?) 얘기엔 아무 반응도 없다가 끌어내릴 만한 게 있을때는 바로 반응이 와.
착각인가 싶어서 한번은 고민 상담하듯 요즘 좀 힘든 게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꺼내봤더니 바로 회신옴. 내가 힘들길 바라기라도 하나 싶어서 허무하더라.
사실 나는 푸념을 안하는 스타일임. 다른사람들한테 불편함만 전염되지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닥 그럴 만큼 힘든 일도 없음.
가끔은 이 친구가 잘 아는 화제를 일부러 꺼내서 즐겁게 얘기할 수 있게 하고 몰랐던 척 들어주기도 한다 좋아하는 친구라 관계 유지하고 싶어서.

근데 한번씩 저런 모습, 그리고 너무나 뻔히 보이는 나를 깎아내리려는, 애써 폄하하려는 엉뚱한 시도들에 맘이 안좋아... 내가 아는 그 친구는 그런 사람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거 같아 도 속상하기도 하고.
나랑 기싸움이라도 하는 건지, 어차피 같은 세계에서 경쟁할 일도 없는데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이 관계 잘 유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