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qoo.net/1120893588 개줍
https://theqoo.net/1121362360 개적응
에 이은 후기.
1. 주인 찾기
발견 장소 근방 100m내 전봇대 마다 붙인 이후로, 자전거를 타고 같은 구 내 동물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병원측에 이야기하고 붙임.
작은 병원은 수의사나 간호사가 즉답 해줌. `여기 오는 애 아니네요` 큰 병원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병원에서는 모두 친절하게 해주셨음.
사실 기대를 걸었던건 주민센터였는데.. 노인 층이 기르던 개라면 주민센터에 붙이면 찾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해서... 근데 게시판에 붙여도 되냐고 물으니까 사적인건 안된다고 거절함.
유기동물 관리도 지자체 관할이고 구청 관할일텐데. 그럼 유기동물 주인 찾아준다는 포스터 하나 못붙이게 하면. 어쩌냐고 묻고 싶었지만. 지자체 보호소로 넘기라고 하겠지...
악명높은 양주 보호소...
나중에 피치못해서 보호소를 보내게 되더라도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생각중..
붙인지 이틀이 되는 지금까지 연락이 안오고 있음.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이제 입양글을 미리 올려놔야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2. 개 돌보기
일요일날 수의사 선생님 출근 기다려서 개와 산책 겸 감. 개가 노즈워크를 열심히 하길래, 올 때 맘껏하라고 끌고 감.
수의사 선생님의 체크 결과, 개는 관리가 잘 된 경우에 속함(귀속도 깨끗하고. 피부병 없음) 나이는 3~4살정도로 추정. 중성화는 안되어 있음.
사회성은 극히 좋은 편이라. 동물병원에 상주하는 고양이 2마리가 있는데, 달려들거나 짖지 않음.
애인이 패브릭으로 개 노즈워크 만들어주고. 개껌 사와서 놀아줌..
3. 개 모임 데뷔...
공원 저녁 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개를 풀어놓길래 뭐하는건가 싶었는데. 개 때문에 결국 가봄.
일단 주인들이 개를 끌고 오면. 개들끼리 서로 탐색하다가 크게 싸우지 않겠다 싶으면. 잔디밭 안에서 목줄을 풀어주고 개들끼리 뛰노는 그런 경우 였더라.
사회성이 좋다고는 말하기 힘든 개들이 좀 있었는데 ( 시끄럽게 왈왈거리건다든가) 유기견은 가서 꾸준히 냄새 맡고 친한척 하려고 하더라.
하지만 다른 애들이 끼리끼리 노는데 잘 끼어들지는 못했음. (정확히는 안끼워주....) 잠깐 산책시키자고 간게 1시간 20분정도 놀게 내버려둔듯.
하루에 많이 못봐주고 그러니까 안타까워서 더 그렇게 바뀐듯.
4. 지하실에서 옥상으로
지하실에 뒀었는데. 공기가 좋지 않아서 옥상으로 올림. 만약에 막 짖고 그러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있을 때도 전혀 짖지 않음.
앞 집 개새끼는 낮이고 밤이고 아르르르 거려서 시끄러워죽겠는데. 유기견은 같이 짖지도 않고. 걔가 짖을 때는 내가 봐주고 내려갈 때 몇 번 컹컹 짖는 정도.
그리고 혼자 있을 때면 우두커니 문앞에 앉아있다가, 눕다가 이럼..
개가 걱정되어서 집에 달았던 CCTV 하나 떼서 개집(?) 근처로 옮겨줌.
(죽은거 아님. 잠)
올라가서 놀아줄때. 이럴 때면 매우 씬나함...
문제는 이제 슬슬 개비린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는거... 목욕을 어떻게 시키지..
5. 구조후 어떤 사람들에게 좀 짜증이 났던 점.
구조, 임보는 어차피 내가 한 결정이라는건 알고 있음 그래서 누군가가 도움을 줄거란 기대는 안했음.
그리고 여러번 하고 정말 매번 기빠지고 힘든일이란걸 알기에, 누군가가 하지 않거나 포기하더라도 그게 다 그럴만하다는걸 알고 말을 아끼는 편이었는데...
더쿠에 물어보면서, 내가 생각한건 이게 최선인것 같지만. 사정상 이정도 밖에 못해준다고 쓰기도 했음.
그 글을 보고 다른 덬들도 산책은 (충분하게 해주는게 당연히 좋지만) 사정상 안된다면 짧게라도 하는 것만 해도 개에게 좋을거다라고 해서. 고마웠음.
온라인에서 사진만 보고 모르는(그리고 앞으로도 모를) 사람들도 이렇게 개와 나를 걱정해서 말을 해주는데. 오프에서 개로 인해서 만난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