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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NT LIVE 국립극장 줄리어스 시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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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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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dmJ


국립극장 18-19시즌에 하는 NT live 중 18년에 하는 줄리어스 시저랑 한밤개를 어제 오늘 순으로 보고옴


줄리어스 시저는 티켓 구하기 쉬웠는데, 한밤개는 완전 매진이라서 트위터에서 서치하다가 간신히 양도 받음 ㅠㅜ 


줄리어스 시저는 벤 휘쇼 연기력 믿고 갔는데, 역시 이 오빠는 연기 존잘


리처드 2세때도 그랬는데 고귀하면서 유약한 인간 역할 찰떡인 거 같아 진심 ㅋㅋ 리처드 2세때도 연기력 와 미쳐따... 연출도 쩌는데 연기도 쩌네 이랬는데, 줄리어스 시저 때도 연기는 진짜 잘함


그리고 역시 연출가에 따라 작품 해석이 천차만별이구나를 더욱 느낌. 타베리니 형제 감독의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도 줄리어스 시저 연극을 감옥 재소자들이 올리는 내용이라 줄리어스 시저 극본 기반으로 하는데 접근법이나 그리는 방법이 되게 다르더라..


이 연출은 보면서 티비 속의 정치 행사와 흐름을 보는 듯한 연출이었는데, 프롬나드 기법을 사용해서 관객들이 직접 로마의 시민이 되고 로마처럼 처음에 락밴드가 노래를 부르게 해서 유흥을 즐기게 하다가 바로 그 다음에 정치인 등장시켜서 티비에서 정치 행사를 보는 듯한 연출을 매끄럽게 하더라


그리고 배우들이 관객 사이에 숨어서 시저나 브루투스가 이야기할 때나 연설할 때 소리를 외쳐서 관객들이 생각의 방향이 그쪽으로 흐르게 하는데, 무슨 SNS나 커뮤니티에서 몇 댓글에 의견 확확 달라지는 흐름 보는 듯했음


줄리어스 시저의 등장인물들이 현재로 치면 다들 정치인 역할이니까, 배우들도 정치인들처럼 군중들한테 이야기할 때는 마이크 대고 연설하니까 입체감과 현실감이 팍팍 올라가더라... 다들 표정이나 말하는 게 엄청 달변가라 저래서 정치인하는구나.. 저 배우들도 정치인의 싹이 보인다 이러면서 봄 ㅋㅋ


배우들이 연설장 들어갈 때 실제 정치행사처럼 관객들을 쭉 지나가면서 손 잡아주고 인사하면서 지나가는데, 이번 NT live 카메라 특징이 이런 연출을 잘 잡으려고 관객 속으로 들어가서 찍어서 현실감 배로 증가하더라


또 이 작품 인상적인 점이 배우 구성들을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해서 지금까지 본 NT live 중에 가장 다양한 인종, 성별이 참여한 연극이라서, 영국도 드디어 다양성을 신경쓰는 구나 많이 생각함. 줄리어스 시저는 -- 부인 빼고는 다 남자 역할인데, 여성들도 많이 배치해서 저렇게도 연극이 가능한거였지,현대 사회에 맞게 능동적으로도 나아갈 수 있구나 하고 무릎을 딱 쳤다.


그래도 영국 국립극장은 괜찮은 게 아시아계 연극도 올려주고 그랬어서... 양심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셰익스피어 작품이라 대사 어렵고, 가끔 방대한 대사량으로 졸 뻔했지만 다 봤다.. ㅎㅎ


한밤개는 마리안느 엘리엇이 워호스, 한밤개, 앤젤 인 아메리카로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데 왜 대세인지 알 수 있었던 증명의 연극이었음. 역시 꼭 봐야했고, 내가 영국 초연때부터 기대했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는 연극이랄까.


연기+연출+ 다른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된 연극의 예로 한밤개를 들고 싶을 정도로 진짜 좋았음


원래 원작이 마크 해던이 언급했듯이 1인칭 시점인데, 이를 선생님이 애가 쓴 책을 읽는 것처럼 연출한 것도 신의 한수였고, 그렇다고 선생님이 완전 다 감싸주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언급해줘서 현실적이었음


그냥 자폐증 아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의 결론이 아니라, 한계가 있을 수 있어라고 간접적으로 언급한 연극이라 현실성이 더더 업업했음


그리고 원작을 다 읽어보진 않아서 그랬는데, 원작이 너무 좋은 거 같아. 왜 높게 평가 받는지 알겠음. 자폐증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어려움과 힘듬, 현실적인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잘 드러나있고, 자폐증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제대로 봐서 아 이 사람들의 보는 관점이 다른 것뿐이지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더 섬세할 수 있는 거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듦. 이런 이야기 전개라니 미쳤네 미쳤네를 외쳤음


루크 트레더웨이의 섬세한 연기도 너무 좋고.(강아지가 입술 핥아줄 때는 자기 원 성격 나온듯한 느낌이긴 했음),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의 연기도 진짜 좋았음. 또 배우들의 동작, 움직임 쓰는 게 연극에서 이리 중요하구나 하고 느낀 최고의 연극이었음.. 움직임으로 크리스토퍼가 어찌 세상을 인식하는지도 읽히는 게 하아... 예술 그 자체


공간이나 시간대가 변동이 심한 편인데 그걸 배우들 움직임이나 빛으로 구현하고 또 이해시키게 만드는게 그저... 와우였고, 소품도 되게 간단한 박스로 이루어져있는데 그게 다양하게 역할을 하면서 심플하면서도 강렬하게 이미지를 구현하는 거 보고 연출님 그저 충성충성충성을 외칠 수 밖에!


감탄한 게 연출이 진짜... 원전에 그림이나 글씨가 들어가 있는데 이를 어찌 살릴까 했었는데 그리거나 빔프로젝트로 띄우는 식으로 살리고, 특히 감탄한게 분필로 열심히 그리고 크리스토퍼가 그리거나 움직이면서 그걸 옷에 묻히길래 아 빨래 어쩌려고 저러나.. 이랬는데, 1막 마지막에 그 분필 묻은 걸로 크리스토퍼가 토한 흔적을 만든거더라고... 제 짧은 식견에 눈물을 토하며 그저 갓갓 연출입니다를 찬양하게 되었음.. 근데 이러한 연출 부분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는 거 자체가 그저 감동


그리고 보통 연극 끝나면 다들 배우들 인사하면 나가는데, 이 연극은 연극 중 수학풀이 장면을 배우들 인사 이후로 미뤄놓아서 우리가 크리스토퍼의 흥미롭게 생각하는 수학의 세계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게 하고, 그거 자체가 너무 귀여워지는,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계기로 만들어서 재미있게 연출했구나 하고 감동받음. 뮤지컬에서 마지막 엔딩송을 부르는 느낌이랄까..


한국에 다시 올라오면 보고 싶은데, 영국 원작자랑 한국 첫 초연때 연출쪽이랑 라센비로 싸운 이후에 아마 힘들 거 같다하니 너무 아쉽더라... 그냥 현실적이었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연극이었다.


아마 이번에 5회가 전부 매진되서 다음 해에 국립극장에서 앵콜 상영도 해줄 수 있을듯 하다... 국극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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