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이 사이트 이 곳에 쓰는 것이 맞을지 고민했어.
음.. 근데 익명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힘을 얻고 가는 곳이기도 해서
한 번 써본다.
음
본인은 남자인데 남자에게 호감을 갖는 덕임. 쉽게 게이 덕임.
오늘 이쪽 분을 만나서 차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
음
학교 선배기도 하고 좋은 분 같아서 내심 호감을 가졌는데
돌아오는 길에 좋은 사람 같지만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며 거절을 당했다.
한 번 보고 거절 당하는 것은 이 세계에서는 굉장히 흔한 일이기도 해.
그냥 보통 사람들 소개팅처럼 가볍게 보고 애프터 신청 안 하는 걸로 여길 수도 있지.
하지만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서 맘이 많이 아프다.
나는 본인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내가 나를 게이라고 해서 굉장히 특별하게 여기는 것도 원하지 않고.
왜냐하면 같은 사랑이고 잘 안되는 것은 보통/게이를 구별하지 않고 맘 아픈 일이니까.
이쪽이 좀 더 힘든 것은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
외모가 생각보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같이 지내면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할 기회가 적다는 것.
반대로 좀 더 쉬운 것은
굉장히 잘 생기고 몸이 좋으면 편할 수 있다는 것.
뭐 같지 뭐 보통 사람들도 예쁘고 잘생기면 조금 더 인생 쉽게 가기도 하니까.
좀 맘이 좀 허하고 안 좋은 상태에서 쓴 거라서
두서도 없고 주제도 없고 하지만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어서 여기에 감히 쓴다.
다들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연애 하고 행복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