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내가 오빠 기죽인?건지 궁금해지는 중기
4,418 23
2023.03.20 14:48
4,418 23
안녕 덬들아

나는 28살
오빠 30살로 우리 둘은 두살 차이가 나


어려서부터 오빠는 공부도 잘했고, 엄마아빠 기대를 한껏 받으며 자랐어
오빠는 정말 성실해서 사건사고 하나 없이 살았고.. 
항상 엄마가 사주는 옷 입으면서 개근상 타는, 오빤 정말 말 그대로 모범생이었어

그에 비해 나는 천방지축에 공부도 못했고.. 예체능이라 돈만 엄청 까먹었지
종종 학교도 빠지고 지각하고.. 엄마말에 대들고 반항하고 싸우고
교복도 줄여입고 메이커 옷 사달라고하는 흔한 등골브레이커였어ㅋㅋ...


그러다 우리가 성인이 되었는데
나는 용돈이 부족하면 내가 원하는걸 하고싶고 사고싶은 만큼 
이것저것 알바를 해서 다 얻어내고 말았어

반대로 오빠는 돈이 부족하면 그냥 용돈 아껴서 안먹고 안사고 안하고 말았지
차라리 그 시간에 오빠는 공부를 했어


덕분에 나는 이것저것 알바 경험도 많고(알바왕 수준임)
여행도 많이 가보고(동남아부터 유럽까지 다 다녀옴)
덕질하면서 굿즈도 사고팔고 해보고
피부부터 시술까지 미용에도 관심 많아서 열심히 가꾸고 그랬는데

오빠는 그냥..
내가 볼 때는 정말 뭔 재미로 사나 싶게 조용히 살았어
친구 두세명이랑 붙어다니면서 공부하고.. 
알바도 안해봤고... 그랬지...


그러다 어느덧 오빠는 군대에 가고 나도 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항상 오빠는 어려서부터 나한테 공부도 가르쳐주고
내가 바보같은 짓 하거나 하면 선생님처럼 알려주고 그래서 항상
오빠는 나보다 나은사람, 항상 나보다 더 앞선사람?
이런 이미지가 있었어

내게 오빠는 지금도 너무 어른같고 선생님같아
날 이끌어주고 도와주고, 오빠는 내가 뭘 물어보면 다 알거든! 
그래서 항상 오빠 말은 다 맞는 것 같았어



근데 내가 먼저 취업을 한거야
물론 오빠는 공기업 준비 중이라 나보다 훨씬 높은 곳을 준비 중이긴 해

나는 그냥 적당한 곳 들어가서 다니고있는거긴 한데,
그래도 그동안 알바하고 여러가지 덕질하던 경력 살려서
전공과도 완전 무관한 곳에서 편하게 사무직 하고있거든

벌써 직장도 월급 점점 올리면서 세번이나 바뀌었어

그러면서 월급타서 엄마한테 생활비도 드리고,
나는 부모님 생신에 돈다발을 드린 적도 있고, 
언제는 유행하던 돈케이크나 돈방석 이런거 만들어드린 적도 있고,
월급 모아서 엄마아빠랑 나랑 셋이서 해외여행도 가고 그랬어


근데 문득..
항상 나보다 앞서있다고 생각했고, 더 잘났다고 생각한 우리 오빠가
내가 엄마 생신에 돈 드리고 돈케이크를 해주고 이러니까
진짜 우리집안이 막 절대 그런 집이 아닌데 
오빠가 갑자기 저녁먹다말고 자기 방으로 슥 들어가더라고???????
막 와하하 웃으면서 왁자지껄 사진찍고 영상찍고 그러고있는데말이야

그리고 평소엔 귀찮다고 해도 가족여행 잘만 따라다녔으면서
내가 돈 다 내서 가는거라해서 그런건지 이번 해외여행도 
우리 셋만 다녀오라고 자긴 절대 안간다고 하고... 
그래서 셋이서만 다녀왔어...


혹시라도...
아주 혹시라도...
내가 지금 물론 오빠가 나중에 취업할 회사보다 훨씬 낮은 곳을 다니고 있지만
지금 오빠를 괜히 위축되게 하거나.. 작아지게 하는건 아닌지..
그런 걱정이 드는데 진짜 괜한 걱정일까........
목록 스크랩 (1)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24 04.24 35,38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66,86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35,52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25,5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8,66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17,8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2403 그외 어제 조갑주위염 쨌는데 원래 이렇게 아파?? 1 07:16 244
152402 그외 소개팅했는데 상대가 무슨마음인지 모르겠는 중기 21 06:16 764
152401 그외 백지영 목 견인기 후기 2 04:04 738
152400 그외 노인혐오가 너무 심해졌는데 어떻게 고칠지 고민중인 중기 10 03:30 767
152399 그외 수입제품 통관보조 랩핑 재고확인 알바는 대체 뭔데 후기가 하나도 없을까 궁금한 중기 5 00:47 556
152398 그외 오늘 핫게 비슷한 일을 겪었던 후기 4 00:19 1,047
152397 그외 회사에서 남자동기가 내 이야기를 대변해줘서 프로젝트에서 빠졌는데 그게 싫고 어떻게 수습할지 막막한 중기 18 04.25 1,523
152396 그외 왜 여자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지 현타오는 중기 42 04.25 2,210
152395 그외 사랑받고 살고 있는 중기 2 04.25 543
152394 그외 인생 최대의 암흑기에 빠진 후기 6 04.25 946
152393 그외 삭센다가 궁금한 초기 8 04.25 715
152392 그외 엄마가 제발 무사히 퇴원했으면 하는 후기 7 04.25 533
152391 그외 숙모께서 나한테 우리 엄마얘기할때 "니네엄마"라 하시거든? 21 04.25 1,617
152390 그외 주택청약 궁금한 거 있는 초기 청약 잘알덬....?? 5 04.25 260
152389 그외 지연성 알러지검사하고 놀란 후기 2 04.25 351
152388 그외 전세 일주일만에 이사 가능한지 궁금한 초기... 6 04.25 868
152387 그외 조카 어린이날 선물 추천받는 후기 9 04.25 400
152386 그외 알리 신규 입점한 쇼핑몰이라면서 후기 요청하는데 이거 사기야? 7 04.25 629
152385 그외 미용실 실패한 후기ㅠㅠ 2 04.25 882
152384 그외 카드 미납일 관련 조언 받고 싶어서 부탁할께ㅜ 10 04.25 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