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던 아이였지만 생기자마자 남편이 너무 좋아했고
가족들도 너무 좋아해줘서 얼떨떨하지만 나도 좋았어
난 딩크라고 생각했는데 남편 닮은 아이가 생기면 그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얼떨떨해서 '누가 줬다가 잘못 알았다고 뺏어갈 것 같아'라는 말을 남편이랑 했었어
근데 진짜 그렇게 됐네
처음부터 착상이 늦은 것같다고 작다고는 말 들었는데
오늘 가니까 애기집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수술날짜 잡자더라
눈물도 나오다가 지금 그쳤어
남편도 괜찮다고 내 잘못 아니라 그러는데 자꾸 다 내 잘못 같은 건 어쩔 수가 없나봐
아이를 다시 가질지 말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에 혹시 다시 날 찾아와주면 그땐 안 부끄럽게 몸도 마음도 잘 준비하고 있고 싶어